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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금값] 수요변수에 불안했던 WTI, 수에즈운하 차단에 급등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벌어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에 급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3.42달러) 치솟은 6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5분 현재 배럴당 5.5%(3.37달러) 급등한 64.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유가는 수송 경로 중 하나인 수에즈 운하의 차질이 발생한 여파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가 좌초된 컨테이너선 때문에 막혀버린 것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사고로 걸프 해역에서 이동하는 유조선 통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BD스위스의 투자연구 책임자인 마셜 기틀러는 마켓워치에 "국제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0%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한다"면서도 "이번 영향은 그다지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지난 24일 오전 수에즈 운하 북쪽에 멈춰서면서 100척이 넘는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2021.03.25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가 급부상한 유럽의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다만 유가 상승 압력이 길게 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담당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재고가 충분한 상황에서 며칠간의 운송 지연은 시장에 핵심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5%(8.10달러) 오른 1,733.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첫 상승이다.

키움증권은 "금 가격은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따른 유로존 국가 봉쇄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