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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들, 혹한기 속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준비

코로나19로 경영위기를 겪는 여행사들이 여행 정상화 준비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가하는 국가들이 조금씩 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해외 여행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

참좋은여행은 오는 7월부터 출발하는 해외 인기 여행지 허니문 여행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 12일까지 티웨이항공과 손잡고 '항공 위크' 행사를 통해 1년간 가격이 동결된 해외 왕복 항공권을 특가 판매했다. 이 항공권은 신종 코로나19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되고 공식적으로 출국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1년간 동결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단거리 노선 왕복 항공권이다.

하나투어는 대리점이나 소규모 여행사 등 항공권 판매 파트너사를 위한 항공 상담 서비스를 최근 재개했다.

하나투어는 "국토교통부가 트래블 버블과 트래블 패스 도입을 검토하는 등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항공 수요 회복에 대비해 항공 상담 서비스를 재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대만과 팔라우가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는 등 해외여행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영업이 정상화될 것을 고려해 나름대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 여행사 직원 절반의 급여로, 회사는 자산 매각으로 버티기

이런 가운데 여행사 직원들은 반토막난 급여로 버티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투어의 직원 1인당 급여는 1천800만원으로 전년(3천600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모두투어도 2019년 4천400만원에서 지난해 2천300만원으로, 노랑풍선은 3천700만원에서 1천800만원으로 줄었다.

또 참좋은여행은 4천100만원에서 2천300만원으로, 세중은 3천800만원에서 2천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여행업 상장사 6곳 가운데 레드캡투어가 5천100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가장 작게 줄었다.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여행업이 부진했지만, 렌터카사업은 선방했다.

이처럼 여행사 급여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하자 비용 감축을 위해 유급·무급 휴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3~5월 유급휴직을, 6~11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무급휴직을 했다.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지원금도 없는 무급휴직 중이다.

여행사 직원 수도 줄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말 직원 수는 2천226명으로 전년 말보다 11.0%(274명) 줄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10.5%(122명), 노랑풍선 19.5%(108명), 참좋은여행 9.6%(36명), 세중 17.3%(22명), 레드캡투어 29.8%(113명) 감소했다.

여행사 중에는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하나투어는 한 차례 무산된 본사 매각을 다시 검토하고 있고, 모두투어는 자회사인 자유투어를 인수 6년 만에 다시 매각하기로 최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