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 연매출이 코로나19에 따른 배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매출은 연결 기준 1조995억원으로 94.4%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2010년 앱 출시 10년 만에 1조원 고지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5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증가했다. 거래액은 배달의민족 앱을 통한 주문 금액의 총합을 가리키고, 매출액은 이 가운데 광고비 등으로 우아한형제들이 실제로 가져간 금액을 뜻한다.
배달의민족 거래액은 2015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8년 5조원, 지난해 15조원까지 매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회사 측은 마케팅 경쟁과 홍보 비용 지출 등으로 11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른 2년 연속 적자다. 대신 적자 폭은 69.2% 감소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업 소상공인이 영업하는 데 제약이 많았다"며 "배달의민족은 배달과 포장 등 다양한 형태로 고객과 식당을 연결해 소상공인의 피해 극복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국내외 음식 배달 시장에서 혁신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라며 "국내 선도 기업이자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와 시장 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배민+요기요 지난해 카드 결제액만 12조원
한편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서 결제한 금액이 12조2천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신용·체크카드,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이 추정치에는 전화주문·현장결제, 쿠팡이츠·카카오톡 주문하기, 10대 사용자의 결제금액 등이 빠져서 실제 배달 앱 시장규모는 더 크다고 와이즈앱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