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산업의 대부 장중머우, 공개 강연에서 밝혀
TSMC 올해 투자액도 상향...삼성전자와 투자 경쟁 조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창업자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삼성전자를 TSMC의 강력한 경쟁상대라고 지목했다.
22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그는 전날 대만 경제일보가 타이베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개최한 '2021년 마스터 싱크탱크 포럼' 강연을 통해 삼성전자는 웨이퍼 제조 분야에서 TSMC의 강력한 경쟁상대라고 밝혔다.
장 창업자는 이날 반도체 웨이퍼 제조 관련 13개 부문 주제강연에서 예전엔 관심을 끌지 못하던 삼성이 '두려운 경쟁상대'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로 점점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이 TSMC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이유로 한국의 인재 등이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이 대만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었다.
연합보는 그가 삼성을 TSMC의 위협이라고 직접적으로 공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향후 파운드리 부문 경쟁에서 TSMC와 삼성의 맞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TSMC의 모든 임직원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그가 인텔이 지난달 반도체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아직 그렇게 두려운 상대는 아니라고 말한것과 대비되 주목된다.
◆ TSMC 올해 투자액 상향...반도체 투자 전쟁 본격화
재계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제3공장(P3)도 현재 공사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계획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완공한 제2공장(P2)의 D램 라인이 지난해부터,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 라인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가운데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경쟁사인 TSMC와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의 초격차 유지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늦추긴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평택 P3 라인은 공장의 길이가 700m로 P2(400m)의 1.75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면적도 70만㎡ 규모로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 규모도 각각 30조원 가량이 투입된 P1, P2보다 훨씬 클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설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280억 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투자로 적기에 생산능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경쟁에서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액을 당초 계획한 250억∼28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약 33조5천여억원)로 상향했다.
웨이저자(魏哲家)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5G와 고성능 컴퓨팅(HPC) 및 특수 제조 공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 속에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투자 경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C인사이츠는 올해 삼성전자와 TSMC 두 기업이 전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의 43%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웨이저자 CEO는 올해 올해 반도체 산업이 12% 성장하고 파운드리 업계도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