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와 관련, 그 정의에 대한 논쟁이 있는 상황이다. PLCC를 개척한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이 10만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한 언급까지 한 상황이다.
현대카드가 PLCC 시장을 주도했고 여기에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진출했다.
PLCC는 카드사와 기업 간 일대일로 협업을 하는 것이다. 상품에 특화 혜택, 서비스를 담는다. 현대카드는 파트너사와 데이터 동맹을 맺고,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에 주목했다. 현재 마이 데이터 등 데이터가 회사의 경쟁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PLCC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협업을 하는 업체의 고객 정보 및 데이터 트래픽과 관련,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활용해 상품 및 서비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업의 경우, 카드사 혜택을 통해 마케팅과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PLCC와 관련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이마트와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시작했다. 이후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SSG닷컴 등 총 12개 업체와 PLCC를 선보였다. PLCC 상품 중 가장 성공한 모델은 이베이코리아와 지난 2018년 6월 선보인 '스마일 카드'다. 이 카드 발급자는 100만명을 상회한다. 특정 PLCC 상품이 100만명 이상 발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6일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SK브로드밴드 카드를 언급, "현대카드에서는 CLCC라고 호칭을 하고 있는데, 'SK브로드밴드 카드'는 제휴카드이지 PLCC 카드가 아니"라며 "타카드사에서는 PLCC라 부르시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PLCC를 처음 규정하고 개척한 현대카드에서는 PLCC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에서 마케팅을 위해 PLCC라는 용어가 남발하고 있고 이에 따라 소비자 혼란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최근 출시된 SK브로드밴드 신용카드를 두고 명칭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대로 해당 시장을 처음 개척한 현대카드는 이 카드를 PLCC가 아닌 일반 제휴 카드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대카드 이후 출시된 '오션 에디션'에 대해 롯데카드는 PLCC 상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두 카드의 혜택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같은 카드를 두고 카드사마다 PLCC에 대한 입장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상품 정의가 달라지게 된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PLCC 시장을 처음 개척한 회사다. 그러나, 경쟁을 하고 있는 카드사들간 PLCC에 대한 입장 차가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카드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 위치를 차지하는 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며 긴밀한 파트너쉽을 유지해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롯데카드의 경우는 제휴 기업 수는 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혜택을 기준으로 PLCC 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있다. 현대카드 정 부회장은 데이터 분석에 의해서 뒷단의 선별적 혜택의 수준을 도약시키자는 것이 PLCC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