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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최대생산국 인니 기업, EV·배터리 분야 관심 급증

인도네시아의 급성장하는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니켈 자원과 정부의 인센티브 약속에 힘입어 현지 탄광업자부터 대기업까지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Pandjaitan)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지역 지도자 브리핑에서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비야디(BYD)와 미국의 테슬라를 포함한 글로벌 EV 제조업체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거나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네이사의 기업들이 니켈 비축량을 활용해 배터리 산업을 발전시키고 글로벌 EV 공급망에 진출하며 제조 기반을 개발하려는 자국 정부의 노력에 편승하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2억 700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잠재적인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 부담, 공공 충전 인프라 부족, 정부 관리·정치인·기업간의 긴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잠재적 이해 충돌에 대한 공동 관리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지금까지 가장 공격적인 시장 참가자들 중에는 가족 운영 중심의 바크리앤브라더스(Bakrie & Brothers) 기업이 있다고 전했다. 바크리앤브라더스는 에너지, 인프라 및 통신 분야에 관심을 가진 대기업이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인도네시아 Wuling Air 전기차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바크리앤브라더스는 지난해 자회사 VKTR 테크놀로지 모빌리티스(VKTR Teknologi Mobilitas)를 통해 수십 대의 비야디 전기 버스를 트랜스자카르타(TransJakarta) 공공 버스 시스템에 공급했으며 더 많은 거래를 모색하고 있다.

바크리앤브라더스 대표 아닌디아 바크리(Anindya Bakrie)는 지난해 12월 공개 행사에서 "80년 동안 바크리앤브라더스는 철강, 인프라 및 기타 영역에 주력해 왔다"며 그는 "회사가 집중할 다음 세 가지 영역은 전기화, 재생 에너지 및 디지털화"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장거리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주로 니켈이 풍부한 술라웨시 섬과 할마헤라 섬에서 수십 개의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과 한국의 경쟁사인 LG 에너지 솔루션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일부 현지 기업들은 니켈 광석을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급 원료로 가공하기 위해 제련소를 건설하고 있다. 또 다른 일부는 전기 자동차가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전자 스쿠터 및 버스 및 트럭과 같은 상업용 EV의 제조 또는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 충전소 또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곳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네시아의 많은 기업들이 기술을 따라잡고 자금 조달을 위해 외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스는 바크리 외에도 '오래된 기업들'은 기회를 감지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치솟은 석탄 가격으로 기록적인 이익을 얻은 인디카에너지(Indika Energy), 아다로에너지(Adaro Energy), TBS 에너지 우타마(TBS Energi Utama)와 같은 주요 탄광업자들이 기후 관련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부분을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카는 자회사 일렉트라모터그룹(Ilectra Motor Group)을 통해 지난 1월 캐나다 전기 오토바이 스타트업의 제품을 국내 유통하기 위해 데이먼모터스(Damon Motors)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일렉트라가 전기 스쿠터 브랜드 알바 원(Alva One)을 출시한 데 이은 것이다.

또한 인디카는 대만 기술 그룹인 콕스콘과 합작 투자 회사를 설립해 배터리와 전기 버스를 국내에서 제조할 초기 계획을 세웠다.

TBS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거대 승차공유업체(자동차회사)인 고젝(Gojek)과 합작해 일렉트럼(Electrum)을 설립해 10년 동안 고젝 운전자를 위한 200만 대의 전기스쿠터를 공급했다.

일렉트럼은 스쿠터 조달을 위해 대만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고고로(Gogoro) 및 인도네시아 국영 그싯(Gesits)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지만 올해 자체 생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아다로는 배터리 자회사인 아다로 바테라이 인도네시아(Adaro Baterai Indonesia)를 설립하고 보르네오 섬에 20억 달러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소와 지원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1단계는 202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