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 에너지부, 전기차 주행거리 평가치 개정 제안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는 10일 정부의 연료 경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기차의 주행 거리 평가치를 낮추는 것을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조치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저공해 자동차를 더 많이 판매하거나 기존 모델을 개선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OE는 국가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NHTSA)의 평균 연비(CAFE) 프로그램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료 경제성 평가 방법을 크게 개정하려고 한다며 현재 시스템은 20년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DOE는 제안된 규정에서 "EV의 채택을 장려하면 석유 소비를 줄일 수 있지만, 그 채택에 지나치게 큰 가치를 부여하면 기존 차량의 연비가 낮아져 석유 사용량이 증가할 수 있다. 기존 차량은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
[AP/연합뉴스 제공]

MPGe(Gallon당 마일당 전기 주행 거리) 평가는 전기생산 및 유통 효율, 석유 생산 및 유통 효율, 운전 패턴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환경 단체들은 전기차의 연비 등급이 정부의 소비자 fueleconomy.gov 웹사이트에 공개된 것보다 CAFE 준수를 위한 연비 평가가 훨씬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실제 전기차의 연비 성능이 높아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대표하는 자동차 혁신 연합은 작년에, 가치를 낮추는 것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EV 채택을 방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10일에 제안된 DOE 계산이 향후 CAFE 표준에 어떻게 적용될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CAFE 규정에 따르면 현재 폭스바겐(Volkswagen)의 ID.4 EV의 MPGe(전기차 연비)는 380.6이다. 하지만 DOE 제안에 따르면 이 수치는 107.4로 줄어든다. 포드(Ford) F-150 EV의 MPGe는 237.1에서 67.1로, 크라이슬러(Crysler) 퍼시피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88.2에서 59.5로 감소한다.

자연자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 NRDC)와 시에라 클럽은 2021년에 이러한 변화를 청원하면서 전기차의 지나치게 높은 추정 연비 평가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전기차 판매만으로도, 석유 차량을 포함한 전체 차량의 실제 평균 연비의 개선 없이도 연비 규제 준수를 달성할 수 있게 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이러한 환경 단체들의 청원을 지지했다.

환경보호청은 12일 차량 배출량을 크게 줄이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제안할 것이며,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판매를 크게 늘리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지난 주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소식통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에 제시한 목표에 따라 2027년에서 2032년까지 모델 차량의 탄소 배출 감축으로 인해, 2030년까지 미국 신차의 최소 절반이 전기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HTSA는 곧 새로운 엄격한 CAFE 요구사항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NHTSA는 CAFE 기준을 대폭 높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폐지 조치를 뒤집었다.

자동차 회사들은 CAFE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크레딧을 구입하거나 벌금을 지불한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로 알려진 스텔란티스는 2016년과 2017년 총 CAFE 벌금으로 1억 5,230만 달러를 지불했으며 추가 민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 2022년 NHTSA는 CAFE 위약금을 2배 이상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