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의 주요 지표가 3월 완화 조짐을 보였으나 5월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도록 설득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시장 전망치와 부합했다. 이는 연준에서 면밀히 주시하는 물가 지표다.
노동 통계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비용의 주요 지표는 약 1년 만에 월별 상승폭이 가장 작았고, 식료품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주식 및 국채의 반등이 식기 전에 이 보고서에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트레이더들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에 베팅했으며 한편 중앙은행이 올해 말에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도 유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1년 전보다 5.6% 상승했다. CPI가 전체 수치 상승폭인 5%를 상회한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3월과 비교하면, 전월보다 급격히 둔화된 수치이다.
이 보고서는 특히 서비스 부문 내에서 인플레이션의 고착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디스인플레이션을 엿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최근의 은행 혼란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징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노동 시장과 맞물린 활발한 소비자 물가 상승은 연준이 적어도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하도록 이끌 가능성이 있다. 이후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기다리는 '연장된 휴식'을 취할 것이다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워싱턴의 LH 마이어( LH Meyer/Monetary Policy Analytics)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5월에도 여전히 '인상'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라며 "6월에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조금 있다"라고 밝혔다.
데이터가 공개된 후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토마스 바킨 총재는 정책 입안자들이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다만 5월 2~3일 연준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세부 지표에 따르면 주거 비용은 지난 11월 이후 가장 느리게 상승하였으나, 여전히 월별 상승액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식료품 가격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으나 외식 비용은 견고하게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 원자재를 제외한 이른바 핵심 상품 가격은 0.2% 올라 지난 8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중고차 가격은 3월에 하락했고, 항공료, 가정용 가구, 자동차 보험은 모두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휘발유, 천연가스 및 전기의 하락을 반영해 3.5% 하락했다. 그러나 OPEC+가 이달 초 석유 생산량 감축을 발표한 후에는 유가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보이며 펌프 가격은 현재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으로 전체 CPI 지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0.6% 증가했다. 주택 비용 지표는 약 1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진행된 반면 호텔 가격은 10월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주택 지표가 계산되는 방식 때문에 실시간 가격 변동과 정부 통계 사이에는 상당한 시차가 있어 다른 지표들은 이미 변화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택 가격 지수는 아직 그런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언제쯤 주택 가격 지수가 변화를 반영할지에 대한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0.4% 상승했다. 이 지표는 1년 전보다 5.8% 상승해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