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알리바바 상승세 둔화, 암울한 전망 시사

알리바바 그룹의 분할 계획에 대한 낙관론이 흐지부지되는 데는 4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이를 회복하는 것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미국 예탁증서는 알리바바가 지난달 개편 계획을 발표하기 전보다 현재 2.3% 낮아져 최대 20%의 이익이 사라졌다.

투자자들은 6개의 유닛으로 분할하면 알리바바의 가치가 높아지고, 해당 유닛이 공개적으로 상장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우려로 2020년 앤트 그룹(Ant Group)의 IPO가 갑자기 중단된 데 따른 고통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에 보였던 열광적인 기대감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중국 주식에 대한 보다 전반적인 약세 우려, 잠재적인 IPO 파이프 라인에 대한 의문, 그리고 성장 촉진요인의 부재에 대한 질문 등이 주식 전망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유니온 방캐르 프리베(Union Bancaire Privee)의 매니징 디렉터인 베이 센 링(Vey Sern Ling)은 "알리바바가 비즈니스 단위를 분리하고 별도로 상장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 평가 상승은 중국 주식에 대한 약세 우려 때문에 억제될 수 있다. 이 IPO는 더 어려워질 것이며 평가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분할 이후 기대감이 식어진 부분적인 이유로는 중국 경제 회복 추세에 대한 보다 일반적인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중국의 소비 패턴을 대표하는 기업인 알리바바의 수익 예상치를 3월 이후 대략 5% 낮추었다. 우려사항 중에는 높은 실업률과 늦춰지는 민간 투자가 있다.

거시적 역풍은 IPO 자금 조달 계획을 특히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 주, 알리바바는 상장할 계획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격을 인하했다.

이러한 조치는 텐센트 홀딩스 등 경쟁 업체들로부터 사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올해 더 많은 이익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초기의 핵심 투자자인 소프트뱅크 그룹의 지속적인 주식 매각도 전망에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잠재적인 긍정적인 면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 알리바바 주식이 중국 인터넷 부문에서 여전히 최고의 선택지라고 밝혔다.

로날드 겅(Ronald Keung) 등 분석가들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플랫폼에서 개선된 제품 조합, 인공 지능 노력, 그리고 가치 평가 회복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알리바바 주식은 골드만 삭스의 추산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현재 순자산 가치 대비 가장 큰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주식은 홍콩과 미국 모두 연초 대비 적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쟁사 텐센트에 뒤처져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자상거래 경쟁 업체인 징동닷컴(JD.com)과 PDD홀딩스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알리바바의 홍콩 주식은 향후 1년 수익의 약 10배, 징동닷컴의 12.3배, 텐센트의 19.3배에 거래되고 있다.

앞으로 분석가들은 안정적인 매출 성장 등 강력한 기초 요소가 부활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캐서린 림은 "알리바바는 클라우드만으로는 총 매출 성장을 회복하기 어렵고, 비용/인력 감축으로 얻을 수 있는 추가 이익에 한계가 있다"라며 "알리바바는 스핀오프나 IPO 시점에서 다른 4개 사업부문에 대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