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1분기 수익 3배 증가...주주에 자사주 매입·배당금 보상

HSBC가 1분기 수익이 예상을 뛰어넘으며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2019년 이후 첫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HSBC와 아시아 경쟁사인 DBSM(DBSM)의 강력한 실적은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주로 미국 은행 부문의 혼란에 영향을 줬지만 이로 인해 재무상태가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1일 규제 당국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압류하고 JP모건체이스에 자산을 매각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국 은행 파산을 해결하고, 은행 부문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는 거래였다.

금리 사이클이 정점에 가까워짐에 따라, 유럽 최대 은행인 HSBC와 DBS와 같은 은행들의 도전은 올해와 그 이후에도 마진 유지에 있을 것이다.

HSBC의 CEO인 노엘 퀸은 이번 결과가 금리 상승 환경에서의 강점을 보여주며, 은행 부문의 추가적인 파급 위험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퀸은 "우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구제가 우리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HSBC는 3월에 끝난 분기에 전년 동기 42억 달러에 비해 129억 달러의 세전 이익을 기록했다. 이 수익은 은행이 집계한 분석가 17명의 평균 추정치 86억4,0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HSBC 홍콩 주가는 오후 거래에서 3.3% 상승했다.

HSBC의 수익은 프랑스 사업 매각 계획에 대한 2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반전되어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프랑스 사업 매각 계획이 구매자의 규제 자본 문제로 인해 위태로울 수 있다는 HSBC의 우려 때문에 매각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반영한다.

런던에 본사를 둔 HSBC은 또한 캐나다 사업의 매각 완료 시간이 지연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는 충분한 규모를 갖고 있지 않고 성장이 느린 서구 시장에서 축소하기 위한 전략의 핵심 부분이다.

은행은 당초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었던 100억 달러 규모의 매각이, 이제는 2024년 1분기에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BC는 아시아 시장으로의 선회를 가속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주요 주주인 중국의 핑안보험(Ping An Insurance Group)이 주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지점을 분할 상장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

주주들은 5월 5일에 열리는 은행 연례 회의에서 홍콩 투자자가 제출하고 핑안이 지지하는 두 가지 결의안에 대해 투표할 것이다. 이 결의안은 배당금 인상과 분사 계획과 같은 전략제안에 대한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요구한다.

결의안에 반대해온 HSBC는 2일 분사 제안을 다시 비판했다. 주주 자문 업체인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투자자들에게 75%의 승인이 필요한 이 제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은행의 지분 3%를 보유한 4대 주주인 노르웨이 국영투자펀드도 HSBC에 맞춰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대출 기관은 주당 0.10달러의 배당금을 발표하고, 최대 2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의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한다는 것을 언급했다.

퀸은 "우리 비지니스가 좋은 성장세를 보이기 있기 때문에 향후 배당 및 자사주를 매입하는 여유 자금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실적발표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