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3분기 매출과 이익을 월가 예상치보다 낮게 전망하며 스마트폰 업계가 신규 주문이 유입되기 전에 칩 재고를 소진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퀄컴은 예상치 전망에 대해 거시 경제 역풍과 핸드폰의 글로벌 판매 약화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퀄컴의 주가는 연장 거래에서 거의 7% 하락했다.
퀄컴은 올 하반기에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되기를 희망하지만 크리스티나 아몬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중국에서 의미 있는 회복의 증거를 보지 못했으며, 계획에 개선 사항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퀄컴은 지난 분기보다 칩 매출 예상치가 평소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모뎀 전용 핸드폰 고객의 구매 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이 고객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서밋인사이트프그룹(Summit Insights Group)의 킨가이 찬(Kinngai Chan) 분석가는 그 고객이 자체 응용프로그램 프로세서를 만드는 애플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자사의 스마트폰에 독립형 모뎀 칩이 아닌 다른 종류의 칩을 사용하지만, 그 외의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인터넷 연결용 모뎀 전용 칩으로는 퀄컴의 독립형 모뎀 칩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체이다.
애플은 시장이 마감된 후 4일에 수익을 보고한다.
퀄컴은 칩 매출을 69~75억달러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자제품과 같은 재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줄면서 공급업체들이 새로운 칩 주문을 대폭 줄임에 따라 수요 감소의 첫 번째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스마트폰 수요는 프로모션과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 감소했다.
중국의 코로나 규제 완화도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지 못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에서 애플과 애플의 경쟁사인 안드로이드의 1분기 판매량은 감소했다.
퀄컴은 또한 대만의 미디어텍(MediaTek)과 특히 고급 스마트폰 칩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리서치 회사 카날리스의 분석가인 Runar Bjorhovde는 "미디어텍은 하이엔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라며 "미디어텍은 자사가 고급 제품으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 그러나 저는 퀄컴이 방어해야 할 큰 회사는 삼성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최고 재무 책임자 아카시 팔키왈라(Akash Palkhiwala)는 "중고폰도 프리미엄급 기기 판매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이는 퀄컴의 예측에 반영되었으며 회사는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퀄컴은 3분기 총 매출을 81억~89억달러로 예상했다.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분석가들은 91억 4천만 달러의 수익을 예상했다.
퀄컴은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2.16달러와 비교하여 조정된 주당 수익을 1.70달러에서 1.90달러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