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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물류 부문, 홍콩 IPO 최대 20억 달러 조달

알리바바 물류회사가 내년 초 홍콩 상장을 통해 최대 20억 달러(2조 6462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차이냐오 네트워크 테크놀로지(Cainiao Network Technology)의 기업공개(IPO) 계획은 지난 3월 말 알리바바가 사업을 6개 부문으로 분할하고, 이들 대부분이 미래 성장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본 조달이나 시장 데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나왔다.

IPO 작업에 들어간 차이냐오는 홍콩에서 10억~2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두 소식통은 "계획된 IPO는 2024년 초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그 계획들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냐오는 시장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자와 판매자를 위한 거대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역할을 하는 알리바바는 지난 몇 년 동안 그룹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고의 택배 배송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해왔다.

알리바바는 2013년에 백화점 소유주인 인타임 그룹(Intime Group), 대기업 포선 그룹(Fosun Group) 및 소수의 물류 회사 등 파트너들과 함께 차이냐오를 공동 설립했다. 알리바바는 4년 뒤 차이냐오를 장악하고 지분율을 47%에서 67%로 끌어올렸다.

차이냐오는 창고, 운송업체, 물류 업체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차이냐오는 12월까지 9개월 동안 매출이 420억 위안(60억7,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알리바바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했다.

알리바바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물류부문의 IPO 계획은 알리바바가 24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공개적으로 보고되는 알리바바의 분할 사업체에 대한 예상 자본 조달 중 첫 번째 계획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분할이 2020년 말부터 민간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단속의 일환으로 지역 규제 당국의 표적이 되어온 중국 억만장자 마윈의 방대한 비지니스 제국에 대한 조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5개 사업부에는 클라우드인텔리전스, 타오바오 티몰 커머스, 로컬 서비스,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디지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다.

거래자들은 차이냐오의 잠재적인 IPO가 단기적으로 다른 알리바바 계열사의 시장 데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홍콩에서 부진한 자금 조달 활동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알리바바는 다른 회사들의 잠재적 상장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은행가들은 홍콩이 그룹의 국내 시장과 가깝고 중-미 긴장 때문에 선호되는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홍콩에서 IPO로 조달된 자금은 약 1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조달된 12억 달러를 약간 상회한다.

전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아시아 태평양 자본 시장 사업 책임자인 크레이그 코벤은 알리바바의 분사가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의 레이더에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고성장 중국 주식으로 인해 입은 손실을 감안할 때 가치 평가가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이들 자산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