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세계 경제와 스마트폰 산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칩 설계 부문을 폐쇄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의 국내 스마트폰 베스트셀러 브랜드 중 하나인 이 회사는 2019년 설립한 제쿠(Zeku) 유닛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인 마리실리콘 X칩(MariSilicon X chip)이 대표 제품이다.
회사 대표는 "세계 경제와 스마트폰 산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어려운 조정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제로 코로나 규제 해제 이후에도 고액 구매를 기피하면서, 사상 최악의 침체에서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 감소했고, 전체 출하량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3억대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6,720만대로, 2013년 이후 분기별 총 출하량으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리서치업체 카날리스가 지난달 밝혔다.
오포와 샤오미와 같은 중국 경쟁사들은 미국이 핵심 부품 구매를 금지하면서 화웨이를 무력화하자 자립을 위해 자체 칩 설계 부서를 설립했다.
오포는 BBK 전자BBK Electronics)가 소유하고 있는데 BBK 전자는 비보(Vivo)도 소유하고 있다. 비보 또한 가장 많이 팔리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