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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외국인 배당·수입 늘어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2억9천만달러(약 3천99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1∼4월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3억3천만달러)과 비교해 238억8천만달러 개선됐다.

4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51억1천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다만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3월(80억9천만달러)보다 3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월별 경상수지
월별 경상수지[한국은행 제공]

수출(581억7천만달러)은 작년 4월보다 18.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T 품목과 석유제품, 승용차등 주요 비IT 품목도 대부분 증가했다.

반도체 54.5%, 석유제품 18.7%, 정보통신기기 16.7%, 승용차 11.4%, 전기·전자제품 35.5%, 가전제품 31.3% 등 각각 늘었다.

다만 철강 제품(-4.9%)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EU 지역(-7.1%)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중남미(38.2%), 동남아(26.1%), 미국(24.3%), 일본(18.4%), 중국(9.9%)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530억6천만달러)도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증가했다.

석유제품(23.3%),가스(21.9%),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다.

반도체(20.2%),정보통신기기(11.8%)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7% 증가했다. 가전제품(26.3%)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 증가율도 8.4%에 이르렀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16억6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1년 전(-11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커졌지만 한 달 전(-24억3천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수출
[연합뉴스 제공]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8억2천만달러 적자였다.

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 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3월(-10억7천만달러)보다 다소 축소됐다.

지적재산권수지 적자도 한 달 사이 8억달러에서 3억1천만달러로 줄었다. 특허권 사용료 수입은 늘고 지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3억7천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주로 4월에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 탓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6억달러 줄었다.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1년 만의 감소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3억6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천만달러 불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56억2천만달러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