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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외식물가 3% 올라…농축산물 3개월 연속 하락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이 3.0%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2.4%)을 웃돌자 정부가 업계에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식품 수급·생육 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달 외식 물가가 3%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식품·외식업계는 국민 물가 부담 완화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차관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와 소통을 강화해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외식업계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 조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비전문 취업비자(E-9)를 받은 외국인 근로자는 100개 지역 내 한식 음식점에서만 고용할 수 있는데, 업종과 지역, 업력 기준을 완화하거나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률을기록하며 소폭 상승하였지만, 2022년 9월 이후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월별 외식물가 추세를 보면 3월 3.4%, 4월 3.0%, 5월 2.8%, 6월 3.0%로 둔화 추세를 보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과 달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2%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한 차관은 "정부 정책에 대한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식품기업들은 정부 요청에 따라 가격 인상률과 인상 품목을 최소화하거나 인상 시기를 연기해왔다. 또 제당업체는 이달부터 기업 간 거래(B2B) 설탕 제품 가격을 약 4% 내리기로 했다.

외식물가
[연합뉴스 제공]

이에 정부는 식품기업 원가 상승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가공식품 원료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30개에서 37개로 확대했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였고, 농축산물은 전월 대비 2.2% 하락하며 3월 정점 이후 확연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올랐으나, 전달 대비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상황이 나아지며 배추, 대파 가격은 전달보다 각각 22.9%, 13.0% 떨어졌다.

농산물은 기상 호전 등으로 전월 대비 5.3% 하락하였다. 특히 2~3월 기상악화로 가격이 높았던 채소류는 전월 대비 배추 22.9%, 대파 13%, 풋고추 16.2% 하락하는 등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하락하며 농산물 물가 안정세를 견인하고 있다.

축산물은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이지만, 모든 축종의 공급 상황이 양호하여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포도 등 국산 제철 과일과 경합하는 품목을 제외한 바나나, 망고 등수입 과일 10개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를 9월 말까지 연장하여 과일류 공급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한 차관은 "장·차관이 농식품 수급과 생육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고, 여름철 기상악화 등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채소류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2만3천t(톤), 무 5천t을 확보하고 배추 예비묘 200만주를 준비하기로 했다. 양파, 마늘, 건고추는 명절 수요 증가 등에 대비해 모두 1만4천t을 비축한다.

농식품부는 작년 생산량 감소로 사과, 배 가격은 여전히 강세이지만, 조생종 사과가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바나나, 망고 등 수입 과일 10개에 오는 9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훈 차관은 “농식품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라며 “식품·외식업계도 국민 여러분들의 물가 부담완화에 계속해서 동참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