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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상추·오이 등 채솟값 강세…과일값 안정세"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로 상추 등 채소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일값은 햇과일 출하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22일 7월 부터 햇과일이 본격 출하되면서 사과, 복숭아, 포도 등 주요 과일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장마철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상추 등 채소류의 공급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상추는 주산지인 충남 논산시, 전북 익산시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줄었으며 여름철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름세다.

현재 주산지에서 재배시설 복구와 재정식(재파종)이 진행되고 있어 수확까지 2∼3주가 걸리는 만큼 8월 상순 이후가 돼야 공급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천107원으로 1주일 만에 56.3% 올랐다.

오이, 애호박도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오이 소매가격은 이달 중순 기준 10개에 1만1천238원으로 1년 전보다 18.4% 올랐고, 애호박 소매가격은 개당 1천450원으로 4.7%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이후 주 출하지가 충청권에서 강원 및 경기 북부로 바뀌고, 장마 후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생산량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과일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여름 배추는 고지대인 주산지 특성상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었지만, 재배면적 감소로 생산량이 평년과 비교해 6.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봄배추 생산량이 증가해 정부 가용물량을 역대 최대로 확보(23천톤)했고, 대량 수요처인 김치업체의 저장량도 증가하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민국김치협회 김치은 회장은 “회원사들의 봄배추 저장량은 역대 최대였던 전년(5만톤 수준)보다도 증가한 6만톤 수준이므로, 저장배추의 품위만 뒷받침되면 8월까지 사용할 물량은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추석에 맞춰 배추를 9월 출하하려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다음 달 배추 공급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일부 지역에서는 잦은 비 영향으로 석회결핍증 등 병해충이 발생하고 있어 농식품부는 약제 살포 등 생육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에서 수확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농식품부는 정부 가용물량 방출량을 하루 100t(톤)에서 이달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400t)의 60% 수준인 250t으로 확대했다.

7월은 봄무에서 여름무로 전환되는 시기로 봄무 작황 부진과 여름무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전·평년대비 높아 7월 초부터 비축무를 방출 중이다.

최근 잦은 강우로 산지 작업이 어려워져 하루 방출량을 70t에서 130t으로 늘렸다.

제철 과채류 중 수박, 참외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3.5%, 13.8% 저렴한 수준이다.

여름무가 본격 출하되는 7월 하순부터는 공급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정부의 비축무는(7.21.기준) 3천7백톤으로 방출량을 조절하여 9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물가
[연합뉴스 제공]

수박은 주 출하지인 강원 양구군, 충북 음성군, 경북 봉화군 등에서 작황이 양호해 이달 중순 가락시장 반입량이 1년 전과 비교해 31% 늘어난 523톤 수준으로 공급 여건이 양호해 소비자 가격도 안정세라고 농식품부는 말했다.

농가의 정식 시기 조정과 충남권 침수 피해 여파로 이달 하순 이후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은 있지만, 양구군에서 작황이 양호하고 음성군의 2기작 수박 출하가 시작돼 공급 감소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들은 충남 부여군과 논산시에서 주로 수박을 받고 있으나 이 지역 호우 피해가 커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으로 수박 재배지 피해 면적이 1천32㏊(헥타르·1㏊는 1만㎡)에 달했으나, 올해는 318.6㏊로 집계됐다.

막바지 출하 중인 참외는 최근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에 내린 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지나 가격은 내렸다.

참외는 이달 하순부터 출하량이 줄고 다음 달 작기가 마무리된다.

과일 중에서 복숭아는 출하량이 늘어 이달 중순 소매가격이 10개에 2만932원으로 1년 전보다 16.1% 내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복숭아는 올해 재해 피해가 없었고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급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도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1년 전보다 2.4% 떨어지는 등 안정적이다.

최근 집중호우로 경북 등 일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피해 규모는 전체 재배 면적의 1.3% 수준인 만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높았던 사과는 이달 중순 햇과일 출하가 시작되고, 막바지 저장 물량을 출하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전무는 "이번 주 중반부터 조생종 초록 사과가 본격 유통되면 가격은 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전체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후지 품종도 생육이 양호해, 올해 사과 생산량은 45만8천∼48만5천t으로 평년 수준(49만1천t)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배는 햇과일이 출하되는 다음 달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생육이 양호해 생산량이 22만1천t으로, 평년(19만8천t)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과일류는 생산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가격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채소류는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큰 폭으로 변한다"며 "기상 변수를 감안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기 방제,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 농가 기술지도 등 생육 관리를 면밀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