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국 경제 0.2% 역성장…수입 늘고 내수 부진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0.2% 감소하며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에도 민간 소비 둔화 등 내수 부진과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제공]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1.3% 감소하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2%)를 밑돌았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다.

하지만 원유·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불어난 수입의 증가율(1.2%)이 수출을 웃돌았다.

민간 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소폭 증가했으나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공]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주거용)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1.1%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는 늘었으나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줄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2%p), 설비투자(-0.2%p), 민간 소비(-0.1%)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1분기 기여도가 0.8%p에 이르던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1%p 뒷걸음치게 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소비(0.1%p)가 유일하게 플러스(+) 기여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농림어업이 5.4%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도 0.7%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 급감했다.

전기·가스·수도업도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등을 위주로 0.8%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운수업은 늘었지만, 정보통신·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부진하면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