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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2회 수상 ‘강형원 기자의 문화유산 찾기' 칼럼사진전

<인터뷰>

-‘강형원 기자의 문화유산 찾기’ 사진전 ‘2024 문화유산국민신탁의 회원의 날’ 덕수궁 함녕전 앞마당에서 열려
-'언론계의 노벨상' 퓰리처상 2회 수상

[강형원기자 2024년 10월 14일 덕수궁 함녕전앞에서 전시된  “#강형원기자의 문화유산찾기
[강형원기자 2024년 10월 14일 덕수궁 함녕전앞에서 전시된 “#강형원기자의 문화유산찾기" K-공감 칼럼 전시.사진: 김녕만작가 제공]

‘강형원 기자의 문화유산 찾기’ 칼럼사진전이 지난 14일 ‘2024 문화유산국민신탁의 회원의 날’에 서울 중구 덕수궁 함녕전 앞마당에서 열렸다. 강형원 기자를 만나 이번 사진전을 개최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알아봤다.

강형원 기자는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 통신 등에서 35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 상을 2회 수상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의 날 덕수궁 함녕전에서 사진전을 전시한 강형원 기자를 만났다. 이번 사진전을 개최한 이유와 현재의 활동,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물어봤다.

['강형원 기자의 문화유산 찾기’ 칼럼사진전에서 강형원 기자, 사진: 김녕만작가 제공]
['강형원 기자의 문화유산 찾기’ 칼럼사진전에서 강형원 기자, 사진: 김녕만작가 제공]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의 날에 사진전을 개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형원: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문화강국입니다. 안타깝게도 20세기 문화말살정책으로 대물림 피해를 보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만 모르고 있습니다.

영어문화권에서 모르는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제가 바깥시각으로 매주 문화유산을 제 K-공감 칼럼을 통해서 집필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께서 요청해서 그동안 K-공감 잡지에 매주 해온 원고의 일부를 무상으로 재능기부 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저자 강형원 기자]
[‘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저자 강형원 기자]

▲33년간 미국에서 활동하신 사진 기자로서의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강형원: 미국에서의 기자 생활은 저에게 많은 배움을 줬습니다. LA 폭동, 이라크 전쟁, 9·11 테러와 같은 굵직한 사건들을 직접 취재하며 역사의 앞자리에서 기자의 시각으로 다양한 인생 경험을 했습니다.

영어권에서 활동했지만 제 사진과 글에는 '강형원'이라는 한국이름(byline)이 담겨 있었습니다. 머리는 미국에 있지만, 영혼은 한국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경험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1987년 6·10 민주항쟁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취재하셨는데, 그 당시 어떤 느낌이셨나요?

강형원: 1987 - 88년도에는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취재하는 동안, 경찰로 오해받아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제대로 현장에서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은 큰 책임이었습니다. 36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 이야기가 담긴 제 사진에 기록된 순간들 자체가 역사가 되었습니다.

[2009년 백악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영부인 미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강형원 기자]
[2009년 백악관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영부인 미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강형원 기자]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하신 경력이 인상적입니다. 어떤 사진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나요?

강형원: 첫 번째 퓰리처상은 1992년 LA 4.29 폭동 당시 한국인들이 총을 들고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포함해서 L.A. Times 가 퓰리처상에서 뉴스 (Spot News category) 부분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1999년 수상은 제가 AP 통신의 세계에서 가장 큰 지국인 워싱턴지국 사진부 매니저로 클린턴 르윈스키 스캔들 취재를 진두지휘하며 저희 팀이 플리처상 사진기획특집 부분, (Pulitzer Prize in Feature Photography category) 수상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하고 계신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강형원: 한국이 영어 문화권에서 무시당하지 않도록 우리 문명과 문화를 제대로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와 역사의 고대성 조차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데, 제 사진을 통해서 한국에 대해서 첫인상을 강하게 느끼는 경험이 있어,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한국을 더 알고 싶어지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불충분한 역사 교육으로 인해서, 자신의 뿌리를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1912년 없애버린 훈민정음 순경음 자음을 가지고 디자인화 한 노스페이스 한글 티셔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강형원 기자의 제안으로 노스페이스에서 한글 티셔츠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사진 강형원 제공]
[1912년 없애버린 훈민정음 순경음 자음을 가지고 디자인화 한 노스페이스 한글 티셔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강형원 기자의 제안으로 노스페이스에서 한글 티셔츠를 제작 판매하고 있다. 사진 강형원 제공]
[노스페이스 한글 티셔츠]
[노스페이스 한글 티셔츠]

▲기자님 제안으로 노스페이스에서 한글 티셔츠를 제작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강형원: 저의 제안으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12년 없애버린 훈민정음 순경음 자음을 가지고 디자인화한 원고를 가지고 노스페이스에서 한글 티셔츠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순경음과 반설경음에는 한국말에 흔하지 않은 영어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순경음은 입술을 거쳐 나오는 가벼운 소리라는 뜻으로 순음(q, v, Q, a)아래 ㅇ을 연서하여 표기합니다.

컴퓨터시대에 고유문자가 없는 전 세계 대부분의 7천여 언어는 영어에서 쓰는 로마 알파벳(Roman alphabet)으로 표기합니다. 하지만 언어별로 다른 음가를 채택하고 있는 훈민정음은 영어보다 우월한 글자입니다. 한글은 세상에서 단어가 가장 많은 언어로 표현력이 넓고 다양합니다.

[풍년이냐 평화냐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사진 강형원 제공]
[풍년이냐 평화냐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사진 강형원 제공]
[신비의 울림 성덕대왕 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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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석문화의 비밀 품은 고창 부곡리 고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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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현이 빚어내는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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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만든 명품 65년 장인의 갓]
[시간이 만든 명품 65년 장인의 갓]

▲한국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어떻게 알리고 싶으신가요?

강형원: 백 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강력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주얼 히스토리 오브 코리아'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사진과 기사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SNS와 국내 일간지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려고 합니다.

제가 촬영한 사진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더 한국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이해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제 사진이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형원 기자님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강형원: 감사합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형원 기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남. 1975년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감. 미국 UCLA에서 정치학 · 국제외교학을 전공한 뒤 LA 타임스, AP 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 통신 등 미국 주류 언론사에서 사진 기자로 근무하며 LA 4·29 폭동, 이라크 전쟁, 9·11 테러 등 국제적인 뉴스를 취재

6·10 민주 항쟁, 1988년 서울 올림픽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1995년과 1997년에 북한을 방문해 북한 주민의 삶 취재

1993년 LA 4·29 폭동 보도 사진 취재, 1999년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스캔들 보도 사진취재 지휘로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 1987~1988년 한국에 머물며 취재한 순간들을 모아 사진집 《민주화의 현장: 6월 항쟁에서 올림픽까지》를 펴냄. 지금은 우리 문화유산을 취재해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는 프리랜스 포토저널리스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 전통 개들인 삽살개와 진도개를 촬영하며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취재하고 사진으로 담고 있음

지금은 우리 문화유산을 취재해 신문과, 잡지, SNS 에 한국어와 영어로 칼럼을 연재하는 포토저널리스트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

한국, 미국, 유럽에서 시민과 학생,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며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