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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주식형 펀드서 약 662조원 자금 이탈

투자자들이 보다 저렴한 지수 추종형 투자로 전환으로 자산 관리 업계가 재편됨에 따라 올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4,500억 달러(약 662조 31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되었다고 3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EPFR의 데이터에 따르면 주식형 뮤추얼 펀드의 자금 유출은 작년의 최고치인 4130억 달러(약 607조 8534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패시브 투자와 상장지수펀드가 한때 지배적이었던 액티브 뮤추얼 펀드 시장을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주식 투자 펀드는 최근 몇 년간 대형 기술주 중심의 월스트리트 지수 상승률에 비해 성과가 뒤처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정당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반적으로 액티브 전략을 선호하는 고령 투자자들이 현금을 인출하고 젊은 저축자들이 보다 저렴한 패시브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액티브 전략에서 이탈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모닝스타의 아담 사반(Adam Sabban)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은퇴를 위해 투자해야 하고 언젠가는 인출해야 한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투자자 기반은 고령층에 치우쳐 있다. 신규 자금은 액티브 뮤추얼 펀드보다 인덱스 ETF로 유입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라고 말했다.

미국 그룹인 프랭클린 리소스와 T 로우 프라이스, 영국의 슈로더와 Abrdn 등 대규모 주식 매입 사업을 하는 자산운용사의 주가는 대규모 ETF와 인덱스 펀드 사업을 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다.

이들은 사모펀드, 사모 신용, 부동산 등 비상장 자산에 투자하는 블랙스톤, KKR, 아폴로 같은 대체투자 그룹에 훨씬 더 큰 격차로 뒤쳐져 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자금 유출을 겪은 그룹은 개인 소유이며 대규모 뮤추얼 펀드 사업을 하는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슈로더 및 2조 7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운용사 캐피탈 그룹)Capital Group)이었다.

미국 대기업 주식의 우세로 인해 일반적으로 이러한 기업에 벤치마크 지수보다 적게 투자하는 액티브 매니저는 더욱 힘들어졌다.

월스트리트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가 올해 미국 증시 상승의 대부분을 주도했다.

증시
[AP/연합뉴스 제공]

아웃소싱 최고투자책임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스 캐피탈(Partners Capital)의 설립자 스탠 미란다는 “기관 투자자는 모두가 연구하고 모두가 소유하는 회사에 대한 진정한 통찰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소유하지 않는 정말 비싼 재능 있는 팀에 투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들은 일반적으로 더 작고 덜 주목받는 기업을 살펴보는데, 그 결과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비중은 모두 낮았다"라고 덧붙였다.

모닝스타 데이터에 따르면, 수수료를 고려한 평균 액티브 운용 미국 핵심 대기업 전략은 1년 동안 20%, 지난 5년간 연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사한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23%와 14%였다.

이러한 액티브 펀드의 연간 비용 비율은 0.45% 포인트로 벤치마크 추적 펀드의 0.05%p보다 9배나 높았다.

주식추종 뮤추얼 펀드의 자금 유출은 또한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많은 투자자에게 미국 세제 혜택과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는 ETF의 지배력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리서치 그룹 ETFGI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투자자들은 1조 7천억 달러를 ETF에 쏟아부어 업계의 총 자산을 30% 증가한 15조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패시브 지수 추종 외에 다양한 전략을 위해 거래일 내내 펀드 주식을 거래하고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ETF 구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피탈, T 로우 프라이스, 피델리티 등 많은 전통적인 뮤추얼 펀드 회사들이 액티브 전략을 ETF로 재패키징하여 차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