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관세 인상 가능성이 중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중국 통화인 위안화가 16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고정환율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8일 위안화는 달러 대비 0.1% 하락한 7.34위안으로 2023년 9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중국 통화는 중앙은행이 정한 일일 환율의 2% 범위 내에서 거래가 허용되며, 현재 환율은 해당 거래 밴드의 하한선에 근접하고 있다.
이러한 매도 압력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중국 제품에 대한 가파른 관세로 인해 PBoC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부분적으로 반영하며, 이는 국내 소비자 수요 약세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FT는 말했다.
BNY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위쿤 총은 “시장은 참을성이 없고 위안화 폭락을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일일 고정 환율을 7.1887위안으로 화요일의 고정 환율 7.1879위안과 거의 변동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7일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
BNP 파리바의 중국 외환 및 환율 전략 책임자 주 왕은 위안화 매도 압력에 대해 “본질적으로 트럼프 무역을 반영한 것”이라며 “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가격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시장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왕은 "인민은행이 “관망 모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중앙은행이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정책이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면서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약간의 완화 조치는 중국 통화의 더 큰 매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에 최고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국 증시도 떨어졌다. 중국 본토의 CSI 300 지수는 0.3%, 홍콩의 항셍 지수는 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