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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소프트뱅크의 스타게이트 추진에 비관론 촉발

인공 지능(AI) 붐의 부흥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는 소프트뱅크 그룹 투자자들에게 딥시크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미국에서 AI 인프라 개발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5,000억 달러 규모의 기금 모금을 주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손정의 회장이 신흥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적인 계획이다.

하지만 이제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은 이러한 막대한 지출이 꼭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피보나치 에셋 매니지먼트 글로벌의 윤정인 CEO는 딥시크가 소프트뱅크와 다른 AI 주식에 '단기적인 시장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랠리가 장기적으로 다시 회복될 것이지만, 수익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손실로 인해 소프트뱅크는 최근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수익 추정치는 11월 말 정점 대비 약 25% 하락했다.

S&P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주식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약 3.8%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도쿄에 상장된 이 주식은 지난달 손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오픈AI 및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며칠 후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필립증권 재팬의 리서치 책임자인 사사키 카즈히로는 “스타게이트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다”라며 “딥시크는 AI가 실제로 그렇게 많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투자 자체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게 될 것이며 “그 부채에 대한 이자도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딥시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아툴 고얄 애널리스트는 메모에 스타게이트의 자금 조달 부담은 또한 소프트뱅크가 주가를 지지하기 위해 종종 의존해 온 자사주 매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썼다.

매도 측 분석가들은 여전히 소프트뱅크에 대해 대부분 낙관적이며, 평균 목표 주가는 내년에 약 30%의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 관측통들은 소프트뱅크가 AI 기업인 Arm 홀딩스의 대주주라는 점을 가장 큰 호재로 꼽는다.

스팍스 아시아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펀드 매니저인 마사카즈 다케다(Masakazu Takeda)는 "소프트뱅크가 사실상 Arm에 투자하는 것과 같지만 상당한 할인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Arm의 유동 주식이 너무 적어 매수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Arm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미래 수익 기반 멀티플이 80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 칩 제조업체는 목요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새로운 칩의 초기 고객으로 메타 플랫폼을 확보했다고 보도한 후 상승세를 보였다.

Arm과 손 회장의 AI 이니셔티브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의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가 밸류에이션 우려에 따른 글로벌 기술주 매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전히 최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상태이지만, 회복 가능성은 AI를 통한 수익 실현에 달려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마빈 로와 크리스 머켄스텀은 “스타게이트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단기적으로 회사의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딥시크의 저비용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 모델의 등장으로 AI 경제학의 잠재적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AI 열풍이 식어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투자 성과가 제한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