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7~21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대형 경제지표 부재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경제지표는 없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하는 미국 2월 제조업ㆍ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1일) 예비치 정도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 뉴욕증시](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67163/image.jpg?w=560)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른다.
1월 예비치의 경우 전달 대비 제조업은 확장으로 전환했지만, 서비스업은 둔화하는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투자자는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서비스업 둔화에 더 무게를 실었고, 시장에 충격이 가해졌다.
이보다 하루 전인 20일에 나오는 월마트의 4분기 실적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월마트 실적은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 대한 간접 지표이기 때문이다.
밀러 타복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트 말리는 "그들의 수치와 가이던스보다는 소비자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중요하다"면서 "관세에 대한 걱정으로 지출을 다시 보게 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경제지표 부재 속 첫날인 17일은 미국 '대통령의 날'로 휴장이다.
다음 날인 18일에는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정도가 눈에 띈다.
19일에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당시 FOMC는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FFR)를 동결했다.
이번 의사록에서 새로운 정보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주요 인사 대부분은 '고용시장은 건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더 진전돼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만큼 지켜보겠다'로 일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12일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목표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14일)에 코멘트를 남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더 나은 물가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20일에는 2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나온다.
마지막 거래일인 21일에는 앞서 언급한 S&P글로벌 PMI 예비치 외에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가 나온다.
이번 주에는 경제지표보다는 주요 인사의 '입'이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언제나 시장에 긴장을 주는 재료다. 특히, 관세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관련 코멘트 등에 관심이 모인다.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도 많다.
17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18일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이 예정돼 있다. 바 부의장은 감독 담당인 만큼 통화정책 관련 언급은 거의 하지 않는다.
19일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나선다.
20일에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바 연준 부의장,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등이 연단에 오른다.
마지막 날(21일)에는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미국 이외의 경제지표로는 1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 (19일) 정도가 눈여겨볼 만하다.
기업 실적 발표로는 리오틴토(19일), 월마트(20일),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HSBC, 스탠다드차타드(이상 21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