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7일(현지시간)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억만장자 스탠포드를 80억달러 양도성예금증서(CD)판매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기 사건에는 로버트 앨런 스탠포드 회장과 직원 2명, 스탠포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등 3개 법인이 관련돼 혐의를 받고 있다.
SEC 포트워스 사무소의 로즈 로메로 국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 세계로 촉각을 뻗은 충격적인 규모의 사기를 적발했다"며 "이들이 불가능한 높은 수익을 지급할 것을 장담하면서 안티과 소재 스탠포드 그룹 산하 은행이 발행한 80억불 규모의 CD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포드은행은 최근 몇주간 85억불에 달하는 예금자 자산에 대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을 지급해 왔으며 예금자들에게 매력적인 고정금리를 지급해왔다.
한편 이 자금은 대부분 앨런 스탠퍼드와 안티과 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운영했고 사모펀드나 부동산에 주로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SEC는 작년 여름부터 CD 판매와 관련해 스탠퍼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작년 말 메이도프 사기사건이 불거진 이후 조사를 강화해왔다.
이날 오전 약 15명의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휴스턴 소재 스탠퍼드 사옥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