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봄 소식이 들리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매물 호가가 다시 오르고 일부는 거래로 연결되면서 서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2주차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서울 0.14% ▲신도시 0.02% ▲수도권 0.01% 올랐다.
개포주공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남4구 재건축은 지난 2월 이후 3.3㎡당 3000만원대를 회복한 상태이고 서울 전체 재건축 매매값도 3000만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재건축 상승에 힘입어 강남권의 경우 2008년 이후 하락했던 가격을 90% 이상 회복했다.
강남권 외에 마포, 성동 등 개발호재가 발표된 강북 일부 지역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강변 개발 호재와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건립, 산업뉴타운 발표 등 개발재료가 잇따르면서 상암동, 성수동 일대에 관심 수요가 늘고 아파트값이 올랐다.
과천, 수원, 용인, 분당 등 수도권 일부 지역도 강남권 들썩임에 영향을 받아 중소형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울 수도권 매매, 전세시장이 일제히 금주 상승세를 보였다.
◊ 서울, 재건축 중심으로 큰폭의 상승세
서울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오른 강남권 외에도 양천, 마포, 성동 등지가 상승하면서 지난 주(0.06%)보다 상승폭이 배 이상 커졌다. 개포, 둔촌, 고덕 등 대표적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들이 거래되면서 서울 재건축이 금주 0.59% 상승했다. ▲강동 1.31% ▲강남 0.72% ▲송파 0.7% ▲서초 0.21% 순의 재건축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개포주공 1단지는 42㎡가 7억 3500만원에 거래되면서 남은 매물 가격은 7억 5000만원 이상으로 훌쩍 올랐다. 강동 고덕주공과 둔촌주공도 일제히 2000만~3000만원 가량 상승했고 제2롯데월드 건립 확정발표 이후 송파 신천동 장미도 거래가 이뤄졌다. 장미1차 92㎡가 15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과 함께 평촌, 일산 등이 소폭 올랐고 수도권에서는 과천 재건축이 용적률 상향 조정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오름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4월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강남권 중심의 아파트 시장 들썩임은 특별히 추가된 호재 없이, 즉 크게 달라진 시장 환경이 없는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어 섣부른 반등 지속 기대에 제동을 걸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거래가 이뤄지긴 했지만 대세 상승 전환이라고 보기 보다는 금융시장 안정과 유동성 장세의 영향으로 매수 타이밍을 놓칠까 봐 조급해진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데서 기인됐다고 판단된다.
서울시가 조례상 재건축 소형의무비율을 기존대로 고수하기로 했고 강남권이 들썩이면서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여서 묻지마 추격 매수세가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전히 경기회복이 불확실하고 비강남권과 외곽지역은 상대적인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4월 들어 나타나고 있는 국지적 호가 급등은 다소 일시적인 과열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숨고르기를 거쳐 가격 부침이 반복되며 완만한 회복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 전세시장도 소폭 상승
전세시장은 ▲서울 0.06% ▲신도시 0.04% ▲수도권 0.07%로 각각 소폭 올랐다. 수요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생활여건이 좋고 도심권과 인접한 역세권 등지의 중소형 전세매물은 대부분 동이 났다.
하지만 매매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이고 마찬가지로 북부권 등 외곽은 약세를 보이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이어진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 개발 재료 발표로 매도자들의 저점매수 불안감과 기대심리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무리한 추격 매수세가 형성되지는 않고 있으며 특별한 수익성 개선 보장 없이 단발적인 움직임으로 보여 대세 가격 상승, 가파른 반등세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남권과 개발 호재 지역을 제외하고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강북권 등 여타 지역은 여전히 거래를 찾기 어렵고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가격 상승에 조급해하며 편승하기 보다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성도 있다.
경기 회복에 따라 완만한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가운데 신중하지 않는다면 단기 상투매물을 잡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