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폭주족, 무더기 적발 ‘심야의 드래그 레이스’

고급 외제차를 몰고 한밤중 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 폭주족 수백명이 결창에 적발됐다.

16일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는 자동차 경주 게임 '드래그 레이스(Drag Race)'를 벌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30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주 모임을 주도한 황모 씨 등 인터넷 카페 운영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자동차 경주모임이 공지되고 있음을 알면서도 방치한 혐의로 중고차 사이트 운영자 이모 씨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주말 밤마다 임진각 자유로와 통일대교, 인천공항 고속도로, 서해대교 등지에서 도로 통행을 강제로 막고 722차례에 걸쳐 '드래그 레이스'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드래그 레이스'란 400m 직선 도로에 차량 2대가 고속질주를해 승패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다. 이밖에도 피의자들은 시속 300km가 넘는 고속주행을 하는 등 위험한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주에 참가한 이들은 의사나 약사, 프로 골퍼, 방송사PD 등 전문직 인사를 비롯해 대기업 임원 자제나 연예기획사 대표 등 고소득 자영업자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에 사용된 차량도 17억원 상당의 엔쵸 페라리, 10억원 상당의 코닉세크, 람보르기니 등 고가의 외제차가 포함됐따.

또한 이들은 레이스에 필요한 도로를 확보하고자 도로 통행을 강제로 막거나 경찰 신호 제어기도 임의대로 조작하는 불법을 저지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돈 거래가 이뤄지는 도박성 '드래그 레이스'가 이뤄진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폭주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캡처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