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29일 공시한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4.1%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공시가격이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토해양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 공시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아파트와 연립, 다가구주택 등 공동주택은 4.6%, 단독주택은 1.84% 가까이 하락했다. 공동주택 가운데 아파트는 5.3% 내렸지만 연립과 다가구주택은 1%와 3.3%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락폭이 큰 곳은 서울(6.3%), 경기도(7.4%)였고 지역별로는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경기도 과천이 21.5%나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분당과 용인수지 그리고 서울 강남3구와 양천구 모두 10% 이상 공시지가가 하락했다.
반면, 인천은 6%, 전북은 4.3% 올랐다.
또 전용면적이 큰 공동주택일수록 하락폭이 컸는데 60㎡ 초과주택은 4%~12% 내렸지만 60㎡이하 공동주택은 1%~2.7% 가량 올랐다.
2억원 이하 저가주택은 소폭 상승했지만 6억원 초과 주택은 평균 14.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6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19만4천호로 지난해에 비해 23.9% 줄었다.
한편, 공동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서초동트라움하우스 273㎡로 49억3,600만원을 기록했고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94억5,000만원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