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광명시장, 노 전 대통령 분향소 놓고 시민과 마찰 ‘막말도 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와 관련해 경기도 광명시 시민들과 경기 광명시장이 마찰을 빚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한겨레 신문애 따르면 지난 24일 이효선 광명시장이 광명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오리 문화제와 평생 학습 축제를 순찰하다가 시민들이 행사 부스 일부를 치우고 자발적으로 마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발견하고 즉시 철거할 것을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광명 시장과 시민들간에 고성과 막말이 오간것으로 전해졌고, 이 날 상황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촬영을 통해 고스란히 동영상으로 남겨졌다.
 
분향소를 설치했던 광명시민단체협의회와 시민들은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축제 기간이라 시민들이 많이 모일 것 같아 부스 한 칸을 치우고 분향소를 마련했다”라며, “고인이 된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시장이 직접 나서서 방해하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반면, 광명시청 측은 “주최 쪽의 허락도 받지 않고 함부로 분향소를 설치한 것은 분명 잘못”임을 앞세워 “고귀한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효선 광명시장은 시민들에게 반말을 했던 상황을 인정하며, “시민들도 나에게 반말을 하는데 시장이라고 반말을 하면 안 되느냐”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문하기도 했다.

이 광명시장은 시민들과 노 전대통령 분향소 앞에서 화가 난 모습으로 삿대질을 하며 고성과 함께 ‘사기꾼’이라는 등 막말을 시민들에게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는 24일 축제 폐막과 함께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철거됐으며 광명시에 위치한 철산역에 분향소가 설치돼 애도하는 시민들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