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사람일 뿐이다"
배우 설경구가 18일 서울 오전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해운대'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설경구는 한국 최초 재난영화 '해운대'에서 만식 역을 맡아 쓰나미(지진·해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펼친다.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영화 촬영에 돌입하기 전에 어떤 기사를 봤는데 내가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으로 등장한다고 했는데 나도 물에 쓸려 내려간다"며 "오히려 극중에 하지원이 나를 구하려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지질학자 김휘 역을 맡은 박중훈도 "원래 할리우드 재난영화를 보면 재난을 먼저 발견한 사람이 예견해서 사람들을 구하는데 예견만하고 끝난다"라고 밝혔다.
영화를 만든 윤제균 감독은 "이 영화는 영웅이 없다"며 "할리우드 재난영화를 보면 영웅이 나와 사람들을 구하는데 나는 그런 이야기를 싫어한다. 영웅이 나오는 것보다 그 속에서 소시민들의 삶과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 최초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해운대'는 오는 7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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