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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관론 경제학자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미국 경제가 더블딥을 겪을 가능성과 증시의 조정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간) 루비니 교수는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국제 유가와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경기회복 조짐을 억누를 가능성이 있다"며 "나는 W자 형태의 경기침체인 더블딥(경기가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현상)의 위험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올해 말 배럴달 100달러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금리 상승과 재정적자로 인해 경제위기가 다시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루비니 교수는 몇 개월 내로 미국의 실업률은 11%에 달하고, 유럽지역은 1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그는 열악한 거시지표와 악화된 기업 수익 전망 등을 거론하며 주식시장과 상품시장, 자금시장에서 큰 폭의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경기 회복 신호가 실업과 주택, 산업생산, 판매와 소비지표에서 나와야 한다"며 "경기는 아직 바닥을 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회복세도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구제금융으로 대규모 적자가 초래되면서 인플레이션 대응 등 중앙은행 업무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루비니 교수는 16일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투자전망 서미트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 급등을 막기위해서는 전례없이 쏟아부은 수조달러의 자금을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보다 더 가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