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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4·미국)가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을 극찬하며 자신에게 가장 위협적인 경쟁 상대로 꼽았다.
펠프스는 26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될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를 앞두고 24일 밤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내 콘그레스 홀에서 열린 미국 경영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은 훌륭한 자유형 선수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킥이 좋은 선수를 보지 못했다"며 "위대하고 아주 재능이 많은 선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 '자유형 종목에서는 아시아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데 박태환, 장린(22·중국)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펠프스는 지금까지 두 차례 박태환과의 자유형 200m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펠프스가 1위, 박태환이 3위를 했고, 베이징올림픽에선 펠프스가 우승, 박태환이 준우승했다.
장린은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딴 중국 수영의 기대주다.
펠프스는 "박태환과 레이스를 해봤는데 킥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좋았다. 아주 대단한 자유형 선수다"라고 강조하고 나서 "재능이 뛰어나다. 내게는 가장 강력한 위협이 될 선수"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펠프스와 27일부터 열릴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격돌한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호주)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펠프스가 1분43초86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을 때 피터 반덴 호헨반트(네덜란드)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당시 박태환은 펠프스에 대해 "펠프스는 매우 빨랐다. 그와 나란히 경쟁했던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박태환은 1분44초85의 아시아 최고 기록으로 은메달을 땄다. 이때에도 금메달은 1분42초96으로 다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펠프스의 몫이었다.
하지만 펠프스는 당시를 떠올리며 '박태환의 막판 스퍼트는 듣던 대로 놀라웠다'고 자서전에 밝혔을 정도로 박태환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었다.
펠프스의 스승이며 미국 남자대표팀 감독 밥 바우먼은 기자 회견에서 "미국과 호주가 이끈 세계수영에 한국, 일본, 중국 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세계수영이 전환기를 맞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