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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LNG-FPSO 독점? ‘국내 조선사에 열린 시장’

삼성중공업이 유렵최대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셸이 발주하는 액화천연가스 부유식생산저장설비(LNG-FPSO)를 15년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사에게도 LNG-FPSO 시장은 열려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9일 삼성중공업는 컨소시엄 파트너인 테크닙과 함께 로열더치셸이 발주하는 액화천연가스 부유식생산저장설비(LNG- FPSO)의 건조 및 장기공급을 위한 독점적 계약자로 선정돼, 이를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장기 독점 계약에 대해 30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이재원 애널리스트는 로열더치셸이 경쟁 석유회사들에 앞서 이 분야에 대해 선점,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LNG-FPSO를 공급받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로열더치셸은 향후 LNG-FPS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으며, 선대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의 계약은 삼성중공업의 탁월한 수주경쟁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보다 거시적으로는 LNG-FPSO 시장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열림으로써 상선부문의 침체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조선업체들, 특히 현대, 삼성, 대우 3사에게 있어서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형 3사중 어느 한쪽이 기술적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따라서 LNG-FPSO시장은 대형 3사 모두에게 열려있는 시장이며 장기적으로는 상선 시장의 위축을 대체할 대안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중공업-테크닙은 앞으로 15년간 로열더치셸이 발주하는 LNG-FPSO에 대한 독점적 공급지위를 확보했고, 50억불 규모의 1호선 LNG-FPSO에 대해서 기본설계(FEED) 사업자로 선정됐다.

장기 독점 공급은 로열더치셸이 향후 LNG-FPSO를 발주할 경우 삼성중공업-테크닙과 우선적인 협상대상자가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아직 15년간의 수주금액과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개별 프로젝트마다 별도의 협상을 거친 후 계약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확정적인 수주는 1호선 중에서도 '기본설계' 프로젝트이며, 장기적으로 얼마만큼의 발주가 일어날 지는 유동적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15년간 500억불에 가까운 발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파트너인 테크닙과의 50:50 분배를 가정할 경우, 연간 수주금액은 16~17억불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