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삼성證 “최근 조정은 과열해소차 발생”

삼성증권은 최근 원화 강세를 빌미로 이뤄진 조정은 기술적 조정일 뿐이며, 수출주 비중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장 중 고점이었던 1586p 기준으로 60일 이격도가 110%를 넘어섰다.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이 같은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조정을 거쳤다. 또 투자심리선이 한 때 100(거래일수 기준으로 10일간 주가가 10일 연속 상승했다는 의미)에 도달했다는 것도 투자심리가 과열됐다는 근거다.

이와 관련해 삼성증권의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6일 "주가가 단기간에 200포인트 정도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면서도 "문제는 이를 과열 해소로 단순하게 평가하느냐, 아니면 펀더멘탈 악재에 근거한 조정으로 인식하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증시의 조정 원인으로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오 애널리스트는 '현 시장의 주도주는 IT와 자동차로 대변되는 수출주이기에, 원화가 계속 강세로 갈 경우 수출주의 이익 모멘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원화강세에 속도가 붙는다면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실제로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원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1,200원과 1,100원을 예상했고, 삼성증권 측도 내년 말 1,050원을 전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 애널리스트는 원화 강세가 발생한 배경으로 글로벌 투자환경 개선을 꼽으며 이번 조정은 '숨 돌리기' 차원의 기술적 조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자금 경색이 일단락되며 돈이 돌기 시작했고,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신흥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회복이 구체화 된 것이 원화 강세 원인이다.

내부적으로는 은행의 해외차입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며 달러유동성이 확충됐고, 주식시장에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를 하며 달러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즉 글로벌 경기와 자금시장에 숨통이 트였고 외환시장 내 달러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환경개선에 근거한 원화 강세라면 미리 수출주 비중을 줄일 필요가 없다"며 "부정적인 환율효과에도 불구하고 향후 교역이 증가하고 수요가 살아난다면, 이를 상쇄하고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원화 강세 환경과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원화 강세 환경에서 수출주는 내수주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거나 한 발 더 나갔던 것을 예로 들며 과거 원화강세 환경에서 수출주가 선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기에 조정이 나올 타이밍이지만 이는 기술적 조정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글로벌 투자환경 개선이 원화강세로 반영됐다면, 단기 등락에 흔들리지말고 IT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출주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좀더 공격적인 스탠스를 고수한다면 조정 시 비중을 늘리는 대응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오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전략 지속 여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 미국의 7월 고용동향, 중국의 추가 금융규제 여부에 따라 단기 등락이 좌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