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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회장, KAIST에 300억원 쾌척

▲김병호 회장 부부(김병호 회장, 김삼열 여사)
▲김병호 회장 부부(김병호 회장, 김삼열 여사)

서전농원 김병호(金炳鎬.68) 회장이 300억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쾌척했다.

김병호 회장은 “KAIST가 내 꿈을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 KAIST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로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며 평생 피땀 흘려 모은 3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김 회장은 “17살에 76원을 들고 상경하여 서울에서 안 해본 일이 없다. 정말 지독하게 일하고 무섭게 절약했다. 무더운 여름날 단돈 1원을 아끼려고 남들이 다 먹는 사카린 음료수조차 사먹지 못했다”고 자신의 인생 여정을 회고했다.

김 회장은 고향인 부안군 ‘나누미 근농(根農)장학재단’에 10억 원의 장학금을 쾌척했고 아버님께서 돌아가시자 상을 치르고 남은 부의금을 친척들 자제의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자신처럼 교육의 혜택에 목말라 할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보를 이어갔다.

“버는 것은 기술이요, 쓰는 것은 예술이다” 김 회장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말로 자신을 위해서는 단돈 1원도 허투루 쓰지 않지만 후학들을 위해서는 거금을 쾌척하는 김 회장의 돈에 대한 철학이 가장 잘 집약된 말이다.

이러한 김회장의 뜻은 이번 기부 결정에 흔쾌히 승낙한 부인 김삼열 여사와 매달 일정금액을 유니세프 등에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을 의무로 여기는 아들 김세윤(까페 뎀셀브즈 대표) 씨 까지 흐르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김 회장님이 살아오신 삶을 듣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그렇게 힘들게 모으신 재산을 아무 연고도 없는 KAIST에, 오로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순수한 일념으로 기부해 주신 것에 깊이 감동받았다. 김 회장님은 우리 사회 전체가 본받아야 할 진정한 어른이시다. KAIST 모든 구성원이 회장님의 깊은 뜻을 마음에 새겨 최선을 다해 노력으로 보답하겠다. 김회장님의 숭고한 정신이 KAIST에 영원히 남아 후학들이 이를 본받아 큰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발전기금 약정식은 12일 오후 4시 30분, KAIST 대강당 세미나실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