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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행정부 인도에 아마존·플립카드 시장 완전개방 협상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인상 위협 아래 무역 협상의 일환으로 인도가 아마존과 월마트와 같은 온라인 소매업체에 1250억 달러 규모의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이라고 22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업계 임원, 로비스트,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식품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미국-인도 무역 협정에 대한 광범위한 협상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에 전자상거래에 대한 공평한 경쟁의 장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인도 정부 성명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21일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상호 호혜적인 무역 협정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했다.

또한 두 사람은 에너지, 국방, 전략 기술 및 기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주목했다.

인도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미 수출에 대해 26%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90일 동안 이 조치를 일시 중지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 경영자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여 기여했으며,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 경영자은 취임식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대일로 만난 업계 기업가 중 한 명이다.

맥밀런 CEO는 월요일에도 미국의 다른 주요 소매업체 임원들과 함께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관세에 대해 논의했다.

익명의 소식통 중 한명은 맥밀런이 마르라고에서 외국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인도의 장벽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인도 온라인 소매업체 플립카트를 소유하고 있다.

벤슨 부통령
[AFP/연합뉴스 제공]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 개방형 소매업을 추진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베조스 CEO와 맥밀런 CEO이 인도 최대 소매업체이자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와 맞붙게 했다.

인도에서는 미국 이커머스 기업이 다른 기업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만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인도의 경쟁업체들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생산, 소유, 판매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이를 소매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제한과 함께 '비관세 장벽'이라고 부른다.

소매 컨설팅 회사 테크노파크 어드바이저스의 아르빈드 싱갈 회장은 “2006년부터 미국은 인도의 내수 시장을 개방하려고 노력해왔지만, 그 이후로는 번번이 좌절되었다"라고 말했다.

무역 협상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의 업계 임원들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들은 인도의 재고 억제 조치 외에도 인도 표준국의 반복적인 제품 검사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두 명의 업계 임원은 FT에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의 일환으로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도상인연합회 사무총장이자 모디의 바라티야 자나타 당 소속 프라빈 칸델왈 의원은 “인도가 아마존과 월마트 같은 미국 거대 기업을 위해 전자상거래 부문을 더 개방하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는 자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광범위한 경제 외교 패턴을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는 환영하지만, 인도의 소매 생태계를 왜곡하거나 9천만 명의 소규모 상인들의 이익을 훼손하는 대가를 치러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해 인도가 '관세 왕'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양국은 양국 간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을 현재의 두 배 이상인 5,0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인도에서 점차 입지를 구축해 왔지만, 플립카트에 비해서는 뒤처져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인도에서 아마존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4,000만 명 미만으로, 플립카트의 5,000만 명에 비해 훨씬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