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은 21일 영상 성명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첫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거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분열과 긴장으로 점철된 격동의 통치를 끝내고 숨어 있던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한 교황의 업적을 기렸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교황은 올해 88세였으며 최근 심각한 이중 폐렴으로 투병하다 살아남았다.
케빈 패럴 추기경은 바티칸 TV 채널을 통해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깊은 슬픔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서거를 알려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며 “오늘 아침 7시 35분, 로마 주교 프란치스코가 교황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라고 발표했다.
페렐 추기경은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성직자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는 2013년 3월 13일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페럴 추기경은 "그는 교황직에 소박함을 투영하고자 노력했으며, 전임 교황들이 사용하던 사도궁의 화려한 교황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고 '심리적 건강'을 위해 공동체 환경에서 사는 것을 선호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아동 성추행 스캔들로 공격을 받고 바티칸 관료 사회의 내분으로 분열된 교회를 물려받았고, 질서를 회복하라는 분명한 임무를 부여받고 선출되었다.
그러나 교황 임기가 진행되면서 교황은 소중한 전통을 짓밟았다는 보수주의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또한 2,000년 역사의 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진보주의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부의 반대 여론에 시달리면서도 이주민 등 소외된 사람들의 편에 서서 종교 간 대화와 평화를 끊임없이 장려하며 수많은 해외 순방에 나서며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2월 현재 차기 교황을 선출할 추기경 선거인단의 약 80%를 임명해 전통주의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후임자가 진보적인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