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최근 제한 조치된 H20 모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에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셋을 출시하고 이르면 6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 시각) 두 소식통을 인용보도한 로이터 통신에따르면 이 GPU(그래픽 처리 장치)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아키텍처 AI 프로세서에 탑재될 예정이다.
가격은 6,500달러에서 8,000달러 사이로 예상된다. 이는 H20의 판매가인 10,000달러에서 12,000달러보다 훨씬 낮다.
가격이 낮아진 것은 사양이 약하고 제조 요건이 간소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이 칩셋은 서버급 그래픽 프로세서인 엔비디아 RTX Pro 6000D를 기반으로 하며, 고급 고대역폭 메모리 대신 기존 GDDR7 메모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TSMC의 첨단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oWoS) 패키징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새로운 칩의 가격, 사양, 생산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회사가 아직 제한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제품 설계를 확정하고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엔비디아에게 여전히 큰 시장으로, 지난 회계연도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중국 기술 발전을 저해하려는 미국 당국의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 맞춰 GPU를 맞춤 제작해야 했던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미국이 4월에 H20을 사실상 금지한 후, 엔비디아는 당초 중국을 위해 H20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이 계획은 실패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지난주 H20에 사용된 기존 호퍼(Hopper) 아키텍처가 현재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 하에서 더 이상 추가적인 수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제품의 최종 명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증권사 GF증권은 화요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새로운 GPU의 이름이 6000D 또는 B40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가격을 공개하거나 정보 출처를 인용하지는 않았다.
두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을 위해 또 다른 블랙웰 아키텍처 칩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9월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2년 미국 수출 규제로 인해 제품에 영향을 받기 전 95%에서 현재 50%로 급락했다고 황 CEO는 이번 주 기자들에게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는 Ascend 910B 칩을 생산하는 화웨이다.
황 CEO는 또한 미국의 수출 규제가 지속될 경우 더 많은 중국 고객이 화웨이 칩을 구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2O 금지 조치로 엔비디아는 55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처분해야 했고, 황 CEO는 월요일 스트래터커리(Stratechery) 팟캐스트에서 150억 달러 규모의 매출도 포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 제한 조치로 GPU 메모리 대역폭에 새로운 제한이 도입되었다.
이는 메인 프로세서와 메모리 칩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 기능은 광범위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AI 워크로드에 특히 중요하다.
투자 은행인 제프리스는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메모리 대역폭이 초당 1.7~1.8테라바이트로 제한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H20이 초당 4테라바이트를 처리할 수 있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GF 증권은 새로운 GPU가 GDDR7 메모리 기술을 사용하여 수출 통제 한도 내에서 초당 약 1.7테라바이트의 처리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