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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첫 국내 사망 발생 ‘검사늦어 항바이러스제 투여 지연’

신종플루로 국내 첫 사망이 발생했다. 지난 5월 멕시코 봉사활동을 다녀온 50대 수녀가 첫 감염자로 확인된 이후 처음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15일 오후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에 거주하는 56세 남성 환자가 태국 여행 후 신종인플루엔자A(H1N1) 감염으로 합병증이 발생, 급성폐렴, 패혈증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직장동료들과 태국여행을 다녀온 후 발열 등 감염 증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 사망자는 감염 증세가 치명적인 상태에 들어간 11일 이후에야 신종플루 검사를 실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65세 미만의 폐렴환자는 신종인플루엔자 의심사례로 분류하는 지침을 시행하고 있지만 감염내과나 가장의학과 전문이가 아닌 경우 미쳐 신종플루로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폐렴과 패혈증이며 인플루엔자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신종플루 첫 국내 사망자와 접촉한 직장 동료 69명과 부인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의료진도 증상은 없으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전염병 대응단계를상향하지 않은 상태로, 개학 철이 다가와 환자들이 다시 급증한다면 그때 가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