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한국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중이며 예상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안혁 애널리스트는 한국시장의 예상실적은 지난 3월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저점 이후 세계주가지수로 평가했을 때 한국의 12개월 예상 EPS는 40.5% 상향조정되어, AC World(9.7%), Emerging Asia(31.4%) 대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특히 작년 8월 고점 EPS 대비 84.5% 수준으로 회복되어, ACWorld(60.9%), Emerging Asia(69.4%)에 비해 상당 수준 회복된 것으로 판단했다. 빠른 실적 회복으로 최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장과 달리 PER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에 의하면, 한국 시장의 EPS 상향 조정에는 IT, 경기소비재 업종의 EPS 상향 조정이 많은 기여를 했다. IT의 12개월 예상 EPS는 지난 한 달간 34.4% 상향조정되었으며, 가장 낮았던 지난 11월 대비 74%나 상향 조정됐다. 경기소비재 또한 지난 한 달간 20.8% 상향돼, 가장 낮았던 지난 2월 대비 58%나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안 애널리스트는 IT와 경기소비재 업종의 업종 지수 상승과 EPS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달까지 이어온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지수측면에서 경기소비재 지수는 작년 8월의 전 고점을 돌파했으며, IT 지수는 전 고점의 95%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한 12개월 예상 EPS 측면에서 경기소비재는 작년 6월 고점의 98%, IT는 85% 수준까지 근접했다. IT 업종이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경기소비재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자동차 업종의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KOSPI가 1,600선 상향돌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반기 상승을 이끌었던 경기소비재, IT 업종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동안 상대적으로 상승이 더디었던 금융 업종이 회복할 경우 추가적인 지수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 업종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섹터 중의 하나이나, 지난 달부터 본격적인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12개월 예상 EPS가 11.4% 상향 조정되고 금융 지수가 14.5%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난 고점 대비 12개월 예상 EPS와 업종 지수는 각각 60%와 69%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