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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다음 달 G20서 출구전략 논의”

윤증현 기획 재정부 장관이 다음 달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제3차 정상회의에서 단기 출구전략과 중장기 성장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주최 조찬강연에서 "피츠버그 회의의 주요 의제는 1, 2차 G20 정상회의 과제들이 어느 정도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 거시경제정책 공조와 관련해 경제상황에 따라 단기 출구전략과 중장기 성장 공조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위기극복 이후 성장 모델과 개발도상국 지원 내용도 다뤄진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올해 4월 개최된 G20 정상회의 때에는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국제 금융규제 개선, 유동성 공급 등 위기극복을 위한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경제가 급격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각국의 인식이 반영, 출구 전략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출구전략과 관련해 "최악의 국면이 끝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지만, 2010년까지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라며 "위기극복을 위해 시행된 정책이 시장을 왜곡하는 등 부작용을 줄이려면 출구 전략에 대한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각국 상황이 다르고,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상황이라 언제부터 출구전략의 국제공조가 이뤄질지 미리 말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도 경기회복 가시화 정도에 따라, 정책의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거시경제 전략과 출구전략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4월 우리나라에서 아시아 최초로 G20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네 번째 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면 국제 위상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윤 장관은 하반기 경제 성장과 관련해 플러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세계경제의 회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면서 "우리의 경우 큰 문제가 없다면 올 하반기에 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09년 연간으로는 당초 전망치인 -1.5%를 큰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은 내수가 좀 더 회복하면 4%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한국은행이나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 정도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컨센서스 예측치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장관은 최근 강남 3구 부동산 거래에 대한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와 관련해 "국세청에서는 미성년자 등의 거래 의혹 부분에 대해서 상시로 살펴오던 것"이라며 "다만 최근 이슈와 관련해 조금 강조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