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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실종사고에서 열두살 난 아들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잃은 아버지 등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7일 오전 6시 30분부터 2천 500여명의 인원과 헬기, 잠수장비, 고무보트 등을 동원할 결과 3구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임진강에서 실종된 6명 중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는 이날 오전 10시22분쯤 사고지점에서 5㎞ 떨어진 삼화교 하류에서 서강일(40)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숨진 서 씨는 열 두살짜리 아들을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태워 강변으로 밀어낸 뒤 자신은 급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종된 바 있다. 서 씨의 아내는 남편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실신하기도 했다.
서 씨를 발견한지 15분 뒤인 10시37분에는 삼화교에서 11.5㎞ 거리에 있는 비룡대교 하류에서 김대근(39)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또 11시54분에는 장남교 하류 100m지점에서 이경주(38)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들은 각각 연천의료원에 안치됐다.
한편, 6일 새벽 북한의 예고 없는 댐 방류로 연천군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야영객 등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임진강 실종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경찰청은 경보시스템 미작동 원인, 당일 수자원공사 직원이 근무하지 않은 경위 등을 밝히고자, 이인열 연천서 수사과장 등 15명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폭넓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