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과반수가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의 52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56.8%)보다 8.7%포인트 낮아진 48.1%가 추석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3.2%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7.3%에 비해 5.9%포인트 증가한 것.
지난해와 비교해 추석자금 사정이 전반적으로 다소 개선됐다고 볼 수 있으나,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급 불균형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67.6%), ‘판매대금 회수지연’ (49.1%), ‘원자재가격 상승’(47.6%)의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 차입 상황 또한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23.6%로 지난해 비해 5.9%포인트 증가했으며,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6.3%포인트 감소했으며, 은행차입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신규 대출기피’(46.2%), ‘추가 담보 요구’(37.6%), ‘금융비용 증가’(36.0%)의 순으로 응답했다.
금년 추석 소요자금은 업체당 평균 2억 54백만 원이며, 이 중 1억 86백만원은 이미 확보돼 자금 확보율은 73.1%로 작년(69.0%)보다 높아졌다.
반면에 추석자금 수요는 감소(54.7백만 원)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앙회는 밝혔다.
추석 상여금 지급예정인 업체는 65.6%로서 지난해 비해 소폭(3.6%p)감소하였으며, 상여금 평균 지급수준은 기본급의 66.7%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추석 휴무기간은 ‘3일’이 53.5%, ‘4일’은 33.5%로 과반수 중소기업이 법정 공휴일만 휴무할 계획이었다.
박해철 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은 유동성 확대, 신용보증 지원강화 등의 정부정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다만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회복이 더딘 만큼 정책지원 축소 등을 시행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으므로 중소기업 현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