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 시장이 급속한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2011년에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제 금융컨설팅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는 최근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73원, 내년에 1,054 원을 기록한 뒤 2011년 980원, 2012년 977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한국은 원·달러 환율이 2007년 930원 이후 4년만에 900원대 재진입하게 되며, 내년의 예상 환율 1,054원은 2008년 1,100원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같은 분석은 한국 경제가 'V'자 곡선을 그리며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면서 외화 유동성 문제가 사실상 해결돼 그동안 환율 상승을 부추겼던 외국인 투기 심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예측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수출과 수익을 위한 적정 원·달러 환율을 1,100~1,200원으로 보고 있어 향후 900원대 진입시 수익성 악화로 한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반면,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는 올해 달러당 95엔을 기록한 뒤 2010년 91.1엔, 2011년 90.7엔, 2012년 88.7엔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기업들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한국의 3개월짜리 단기 금리는 올해 2.6%로 전년의 5.5%에 비해서는 2.9%포인트 낮아지겠지만 내년에 2.7%로 상승한 뒤 2011년 4.4%, 2012년 4.8%로 급등세를 보여 적정금리를 찾아갈 것으로 추정됐다.
10년짜리 장기금리의 경우 한국은 올해 4.8%를 보이다가 내년에 4.2%로 낮아지겠지만 2011년 4.9%, 2012년 5.3%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으며 2012년의 5.3%는 2007년 5.4%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작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환율이 지나치게 급등했다가 올해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금리 또한 장기적으로 원상 회복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