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
삼성전자가 6일 발표한 실적 전망치에 의하면,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TV 등 4개 부문 각각에서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전체로는 지난 2004년 1분기 4조 원 가량의 영업이익과 3분기 실적이 비슷하지만 뜯어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2004년 1분기에는 LCD가 8천350억 원의 영업이익인 반면, 디지털·생활가전은 1천990억 원에 그쳐 반도체와 휴대전화로 생긴 이익을 TV와 생활가전에서 까먹는 구조가 몇년간 지속됐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문은 정리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삼성전자는 특정부분의 강자로만 인식됐다.
그러나 올 2분기에는 TV와 휴대전화 부문에서 총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반도체 부문은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2천400억 원의 흑자전환으로 입지를 굳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부문의 D램 점유율이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TV부문은 LED TV가 미국·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4분기 실적에 변수로 환율과 마케팅 비용이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이미 1170선까지 하락한 상태에서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삼성전자 매출액은 8조 9천525억 원, 영업이익은 3조 2천358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전망도 실적감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증권 김장렬 연구원은 "환율이 1170인 상황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마케팅 비용도 영업익을 감소케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에 출하량은 증가할 것이지만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D램 가격이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구체적인 실적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