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가 발효되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은 대일 무역역조 현상이 부품소재 분야에서만 연간 19억 달러 규모의 개선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경련이 28일 수출입은행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EU FTA 체결과 우리 기업의 활용방안’ 세미나에서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수출의 경우 자동차, 석유제품, 산업기계 등 현재 수출비중이나 관세율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증가가 기대되며, 수입은 정밀화학, 고급자동차, 산업기계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에 따르면 김 실장은 또 현재 한국이 EU에서 들여오는 부품소재 수입액은 약 39억 달러로 대일 부품소재 수입액 218억 달러의 18%에 불과하지만, EU의 부품소재가 일본산 부품소재 수입을 10% 가량 대체할 경우, 연간 19억 달러의 대일 무역역조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도 EU와의 교역 환경변화에 우리 기업들이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EU 원산지 기준의 충족 여부나 기타 환경규제의 내용 등을 확인하고, EU에 대한 수출제품을 다양화해 충분한 관세인하 혜택을 얻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한편 박정성 지식경제부 자유무역협정팀장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 관세인하로 EU와의 교역량이 크게 증가해 우리나라의 EU 시장 점유율이 현재보다 1% 포인트 상승한 3.9%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 팀장은 “정부가 무역조정 및 사업전환지원 등 피해기업 지원제도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