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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교수, 루저논란 제작진에 되묻다 “나도 루저. 이걸 몰랐을까?”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루저논란’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진에 질문을 던졌다.

손 교수는 1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의 ‘문화포커스’ 코너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루저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인터넷을 보니까 나도 루저라고 돼 있더라. 내 키가 어디에 나와 있어서 그런가. 내 키는 180cm가 안된다”고 말했다.

‘루저논란’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한 여대생이 “키 작은 남자는 루저다. 나는 키가 170cm이기 때문에 남자친구는 180cm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사회적인 패배자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루저’가 남자들의 키와 연결되며 문제는 일파만파 커졌다.

손 교수는 또한 “그런데 제작진이 사전에 이것을 몰랐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편집을 했으면 이렇게 문제가 안됐을 텐데 굳이 안한 이유는 또 뭘까요?”라며 이번 논란의 책임이 우선적으로 ‘미수다’ 제작진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여대생이) 실수로 얘기했을 텐데 비난이 너무 집중되는 것도 좋은 현상으로 보이지 않늗다”며 자칫 마녀사냥으로 번질 수 이는 이번 논란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한편, ‘미수다’ 제작진은 지난 12일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MC를 비롯해서 출연자, 제작진 모두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길 의도는 전혀 없었고 출연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봄으로서 신세대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 한 부분만을 떼어놓고 볼 때,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오해와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점에 대해서 그분들께 유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