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소재한 한 대학이 글로벌 기업 계열사들의 기술경진행사를 통합 주관하게 돼 주목을 끌고 있다.
충남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전운기·이하 한기대)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유리등 삼성계열사들과 함께 매년 기업의 사업장별로 진행하던 '설비기술경진대회'를 통합하여 'KUT-삼성 설비기술경진대회'란 이름으로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삼성계열사들의 설비기술경진대회는 설비 엔지니어들의 기술력 향상과 자기주도형 학습능력을 고취하기 위해 열려온 행사로서,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3회(2006~2008년), 삼성SDI는 2회(2007~2008년), 삼성코닝정밀유리는 1회(2008년)씩 개별적으로 개최했었다.
하지만 오는 26일에는 한기대가 주관이 돼 한기대 실내체육관에서 삼성전자 LCD사업부, 삼성SDI,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둥 4개 기업 23개팀과 한기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재학생 2개팀 등 총 25개팀이 참여하는 ‘제1회 KUT-삼성 설비기술경진대회’가 개최된다.
이번에 참가하는 삼성계열사들의 재직근로자들은 한기대 산학협력단(단장 이우영 한기대 교수) 첨단기술교육센터 수료생 1만 7천여명 중 선발된 핵심인재들이다.
이번 대회의 종목은 공장자동화 설비의 핵심 기술인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이다.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는 기계공학(Mechanics)과 전자공학(Electronics)을 결합한 용어로, 전기·전자공학 및 컴퓨터 테크놀로지분야에서 발전시킨 기술을 기계공학에 적용해 지능형 기계전자 시스템을 설계하는 분야. 메카트로닉스 기술은 지능형 로봇, 자동화된 생산시스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인공지능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각 참가팀들은 3시간 30분 동안 PLC, 공압, 센서, HMI, 기타 전기전자 구성물을 이용하여 생산설비의 가공, 조립, 시험, 검사, 운반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심사위원이 제시한 자동화 공정 시스템 구현능력과 돌발상황에 대한 상황판단과 대처능력을 테스트 받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 1팀은 노동부장관상과 상금 100만원, 금상 2팀은 KUT 총장상과 상금 70만원, 은상 3팀은 KUT첨단기술교육센터장상과 상금 50만원, 장려상 2팀은 한국미쓰비시전기오토메이션(주) 사장상과 상금 30만원을 받는다.
수상자들은 또 자사의 우수설비 엔지니어로 선정되어 사내 강사진으로 선발되는 등 대내외에 실력을 인정받게 되고, 재학생 참가자는 이번 대회 참가를 통해 현장 전문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소중한 현장경험을 쌓게 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기대 산학협력단장 이우영 교수는 "한기대가 삼성과 함께 2006년부터 추진해온 실무 엔지니어 능력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활동은 '상생협력의 신산학협력모델'로 호평을 받아왔다"면서 "이번 대회는 한기대와 삼성의 재직자능력개발 공동사업이 빚어낸 현장 엔지니어들을 위한 '기술축제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기대는 내년부터는 'KUT-삼성 설비기술경진대회'의 참가팀을 삼성의 중소 협력업체로 확대시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장으로 운영하며, 나아가 삼성기능올림피아드 행사와도 연계하여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