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공채시즌에 신입 구직자들은 평균 7번 지원해서 서류전형을 2번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면접을 본 횟수는 이보다 적은 1.7회로 구직자들의 취업난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EZ서베이와 함께 하반기 입사지원에 나선 신입구직자 491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입사지원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올 하반기 들어 응답자들은 평균 7.3회 입사지원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한 횟수는 28.8%인 평균 2.1회로 나타났다. 면접을 본 횟수는 이보다 더 줄어 평균 1.7회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대학소재지와 전공별로 다소간 차이를 보였다. 대학소재지별로는 서울권 대학 출신 구직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권 출신은 평균 9.1회 입사지원을 해서 2.4회 가량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1.8회 면접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권 대학 출신은 평균 5.7회 입사지원을 해서 1.9회 정도만 서류를 통과했고 1.6회 면접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계열별로는 의약계열과 공학계열이 서류전형 통과와 면접 본 횟수가 가장 높았다. 특히 의약계열은 입사지원 횟수가 3.1회에 불과했지만 서류전형 통과횟수가 2.5회, 면접 본 횟수가 2.1회에 달했다. 공학계열도 8.1회의 입사지원을 해서 2.5회 가량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면접 본 횟수도 1.8회로 의약계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예체능계열은 5.7회 입사지원을 했지만 서류전형 통과횟수가 1.4회로 전 계열 가운데 가장 낮았고, 면접 횟수도 1.3회로 낮은 편에 속했다. 교육계열 역시 9.8회나 입사지원을 했지만 서류전형에서 1.6회만 통과했고, 면접 본 횟수는 1.1회에 머물렀다.
이 밖에 인문계열이 입사지원 6.1회, 서류전형 통과 1.9회, 면접 1.7회였고, 사회계열이 입사지원 8.1회, 서류전형 통과 2.1회, 면접 1.7회였다. 자연계열은 입사지원 6.8회, 서류전형 통과 1.7회, 면접 1.5회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구직자들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 하반기에 입사지원을 더 많이 했고, 서류전형 통과와 면접을 볼 기회는 더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 외 지난해 하반기에도 구직활동을 했던 198명은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입사지원 횟수가 비슷하다는 응답이 44.9%로 나타났다. 횟수가 늘었다는 응답은 31.3%로 줄었다는 응답(23.7%)보다 7.6%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서류전형을 통과한 횟수가 줄었다는 응답(28.8%)이 늘었다는 응답(14.1%)의 2배에 달했다. 면접을 본 횟수도 마찬가지였다. 응답자의 52.5%가 비슷하다고 답한 가운데 줄었다는 응답(32.4%)이 늘었다는 응답(15.1%)보다 많았다.
또 신입구직자들은 작년보다 채용공고량은 적고, 경쟁률은 높았던 것으로 느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채용공고량이 적었다는 응답이 50.0%에 달했고, 많았다는 응답은 11.6%에 그쳤다. 경쟁률에 대해서는 구직자 68.2%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높았다 답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27.3%, 낮았다는 의견은 4.5%에 불과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7번 지원해서 2번 정도 합격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평균치"라며 "적은 지원횟수에도 불구하고 서류전형 통과를 많이 한 일부 지원자들과 그렇지 못한 지원자들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감안하면, 실제 일반 구직자들의 체감 취업난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