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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놀 귀네슈 감독이 결국 FC서울 사령탑 자리를 떠난다.
FC서울 측은 25일 "귀네슈 감독과 최근 내년 시즌 준비와 관련한 논의를 펼쳤지만 올해 계약기간이 만료돼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귀네슈 감독도 "3년 동안 터키와 떨어져 지내면서 고향과 친구들이 그립다. 타지생활이 지치기도 했다"며 외로움을 호소했다.
이에 귀네슈 감독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FC서울 사령탑에 물러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조국 터키를 이끌고 4강 신화를 썼던 귀네슈 감독은 지난 2007년 FC 서울의 지휘봉을 잡아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빠른 스피드와 화끈한 공격 축구로 귀네슈 감독은 기대보다 더 큰 화제가 되며, 국내 축구로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부임 첫 해인 지난 2007년에는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 5만 5,397명의 관중들이 몰려와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2008 K-리그 준우승에 이어 올 시즌 막판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귀네슈 감독 스스로 팀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고국인 터키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
터키의 현지 언론도 귀네슈 감독이 과거 세 차례나 지휘봉을 잡았던 터키 명문 클럽 트라브존스포르 사령탑에 오를 것이라고 최근 보도해 왔다.
이로써 FC서울의 새 사령탑이 누구인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 구단 측은 이영진 수석코치의 승진과 외부 인사의 영입 등을 타진할 계획이다.
한편, 귀네슈 감독은 서울 구단을 통해 "나에게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한국 축구팬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라며 "물심양면으로 최고의 지원을 보내준 구단에 감사하며 한국을 떠나더라도 FC서울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낼 것이다"라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사진=FC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