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세계 2위의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는 니제르 이모라렝 광산의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전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수자원공사와 함께 이모라랭 우라늄 광 지분 10%를 3천억원에 인수라는 투자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정식 계약체결은 14일이며, 대금납입과 신주인수는 30일 진행된다.
이번 지분인수로 한전은 이모라렝 광산에서 생산되는 우라늄의 10%에 해당하는 약 1만8천t의 우라늄을 확보하게 되며, 오는 2013년부터 24년간 매년 연평균 700t 정도의 우라늄을 들여올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우라늄 소비량 5천t의 약 15%에 해당되는 규모다.
이로써 한국의 우라늄 자주개발률은 22.5%로 상승하게 됐다. 앞서 한전은 지난 6월 캐나다 데니슨사 지분인수를 통해 자주개발률을 7.5%로 높여놓은 바 있다.
한전은 "이번 인수로 24년 이상 안정적 우라늄 공급원 확보하고, ANCE사 이사 1명의 선임권을 확보해 광산회사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레바사와 우라늄 광산 개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하게 됐고, 니제르 등 아프리카 우라늄 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동시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라렝 우라늄 광산은 호주의 올림픽 댐 광산에 이어 세계 2위의 광산으로, 가채매장량이 20만t 이상이다.
아레바 사와 니제르 정부가 공동소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광산운영이 가능하고, 생산원가가 저렴해 그 동안 우라늄 업계에서는 최우선 투자대상으로 지목되어왔다.
이 광산은 앞으로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3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6천t의 우라늄 정광을 생산하게 되며, 2019년 부터는 정련설비의 증설로 연평균 8천t의 우라늄 정광을 2036년 이후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김쌍수 회장은 "본격적인 세계 경기회복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와 내년이 자원개발 M&A의 최적기"라며 "우라늄 광산 및 업체들의 가치가 하락했지만 앞으로 가격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망광산의 매물은 거의 없는 와중에, 한전이 이모라렝 광산에 투자를 하게 된 것은 적절한 인수전략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캐나다에서 2개의 우라늄 광산 탐사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전은 내년에는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의 우라늄 부국을 대상으로 우량광구와 광산회사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