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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대 히트상품' 선정...1위는?

우리나라 전통주인 '막걸리'가 삼성경제연구소의 올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만1538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2009년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해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의 10대 히트상품은 막걸리, 신종플루 대응상품, 김연아, LED TV, 스마트폰, 드라마 `선덕여왕', 걸(Girl) 그룹, 도보체험관광, 보금자리주택, KT 쿡(QOOK) 순으로 꼽혔다.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값싼 술로 인식돼 온 막걸리는 저렴한 가격에 건강과 미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는 '웰빙'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상품과 시장을 창출해 올해 국내외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막걸리에 이어 올해 신종플루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신종플루 대응상품'이 2위에 선정됐으며,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3위에 올랐다.

신종플루 여파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의시이 강화돼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물론 홍삼이나 비타민 등 면역력에 좋다고 알려진 제품까지 특수를 누렸으며, 공기청정기와 홈스쿨링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 출전한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김연아 선수의 파급력은 광고, 액세서리, 음반 등에까지 미쳐 다양한 히트 상품을 만들어냈다.

`고화질ㆍ초슬림'을 구현한 LED TV는 국내외 프리미엄 TV 시장을 석권해 4위에, 스마트폰은 휴대전화의 활용범위를 확장해 5위에 각각 올랐다.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구가한 드라마 `선덕여왕'과 다양한 연령층에서 팬을 확보한 걸 그룹들이 6위와 7위에 올랐으며, 제주 올레길 같은 도보체험관광, 강남 아파트를 `반값'에 판매한다는 보금자리주택, 기발한 광고로 붐을 일으킨 KT의 IT 솔루션 쿡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제품 분야에서는 5만 원권, YF 쏘나타, 자전거 및 관련장비, 아웃도어 패션, 레깅스 등이 10위권에 들었고 서비스 및 기타 분야에서는 케이블TV 프로그램 `남녀탐구생활', 드라마 `아이리스', 스크린 골프, 영화 `워낭소리', 골퍼 신지애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연구소는 올해는 불활으로 인한 불안 및 불확실성, 신종 전염병 등으로 침체된 분우기가 확산됐으나 차세대 기술 및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이 등장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한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에 선정된 히트상품을 통해 몇가지 소비 키워드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첫째, 불황을 겪은 소비자들은 기존 소비패턴 및 관성적 구매를 거부하고 그간 주목받지 못하고 잊혀져가던 가치의 재발견을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막걸리’는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는 전통주이며 ‘도보체험관광’은 걷기와 국내관광의 강점이 결합된 상품으로 대히트했다는 분석이다.
 
둘째, 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부단한 노력으로 불가능해 보이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인물에 환호한다. 선진국의 벽을 단신으로 돌파한 ‘김연아’, 남성을 능가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보유한 ‘선덕여왕’, 10대 중심 팬 층의 한계를 뚫고 폭넓은 열렬 팬을 확보한 ‘걸 그룹’이 대표적이다.

셋째,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중에도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강조한 ‘LED TV’ ‘스마트폰’ ‘보금자리주택’ ‘KT 쿡’ 등 시장돌파적 혁신 가치에 대한 호응은 두드러진 모습이다.

넷째, 전염성이 높은 신종 질병에 대한 공포감으로 안심·안전 추구 경향이 한층 강화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향후 신종플루가 진정되더라도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지속돼 다양한 상품에 대한 소비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